네가 그 길로 가는 걸
막을 순 없다
네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운 것이고
네가 슬프다면
분명 슬픈 것이다
네가 쓴 시를
시 아니라 할 순 없다
너의 그윽한 눈빛으로
너의 깨끗한 입술로
너는 훌륭히 시를 읊는다
이 넓은 우주에서
무슨 신을 믿든
무슨 노래 흥얼거리든
무슨 상관이랴
무슨 큰 일이랴
그러나 잘 사는 너여
이 쓸쓸함은 무엇일까?
밤새 소주 일곱 병 비우고
해장국도 안 먹고
섹스도 안 하고
네가 가 버린 길만 바라본다
이 허기짐은 무엇일까?
조금 춥고 조금?어두운
내 산책길 천천히 걸으며
왜 네가 간 길 잊지 못하나?
그러나?무척 잘 살 것 같은 너여
언젠가 너의 빛나고 매끈한 길
나의 먼지 가득한 길과 만난다면
쓸쓸함과 허기짐의 사연들
문득 짚어보기 바란다
이게 그말이었어? 모두들 그렇구나... 그러면, 막아야지. 막히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않고, 막힌다고 좋아하지 않으면서, 막아야지. 그들이 떠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나는 그들을 떠나지 않으면서.... 그렇지만, 이런! 나는 그들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들은나를 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