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겨울이 아닌 깊은 밤
오늘의 어머니 놓치지 않으려고
두 손 꼭 붙잡는다
눈보라 아닌 눈보라 치는 검은 밤
오늘의 어머니 자꾸 어제로 달아나 버린다
서럽고 캄캄한 어제의 어머니
길 위에서 길 잃은 어제의 어머니
어머니, 어제는 이제 없어요
오늘만 차분하고 선명하잖아요
어제에 시달리며 들썩이는
오늘의 어머니
어제를 내일로 만드는
오늘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제로 들어갈 수 없어
어머니의 오늘조차 붙잡지 못한다
겨울이 겨울이 되지 않는
검은 눈보라 치는 오늘의 밤
어머니의 껍데기만 꼭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