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른 봄날, '마산 창동예술촌 · 3·15꽃골목'을 걷다

by 이우 posted Feb 24, 2017 Views 14595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dit01.jpg


edit02.jpg

edit00.jpg


? 친구는 만나지 못하고 '마산 창동예술촌'과 '3·15꽃골목'을 어슬렁거렸다. 마산은 1950년에서 80년대의 근대 중소도시에 멈춰서 있는 듯하다. 당시 마산은 전국 7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화려했으며 문화 예술이 꽃피던 시기였다. 마산에서 성장한 천상병 시인, 파리에서 활동한 조각가 문신, 마산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한 김춘수 시인 등 알만한 예술가들이 연고를 맺고 있다. 당시 마산은 경상남도의 명동이자 홍대였고 예술인들의 고향이었으며 저항의 상징이기도 했다.?

? 시인 천상병은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과 치욕스러운 취조를 받고 6개월 후 선고유예로 풀려난다. 그러나 전기고문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갔다 오고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몸이 된다. 그는 이 사실을 스무 해가 지난 뒤에서야 <그 날은 새>라는 시에 압축해 놓는다.

? 그날은 새
? 천상병

? 이젠 몇 년이었던가
? 아이런 밑 와이셔츠같이
? 당한 그날은…..

? 이젠 몇 년이었던가
? 무서운 집 뒷 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 날은…

?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 진실과 고통
?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 내 마음 하늘
? 한편 가에서?
?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 3·15 마산의거(三一五馬山義擧)1)는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3·15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로 일어난 시위로 ?4·19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찰의 발포로 7명이 사망하고, 870명이 부상당했던 이 시위에서 1960년 4월 11일 아침 당시 마산상업고등학교의 학생이었던 김주열의 시신이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것이 발견되면서 시위가 더욱 격화되었고,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4·19 혁명을 촉발시켰다.

? 1950년대~1980년대의 마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창동예술촌'은 골목 모습 복원과 예술인과 예술 상인들이 모여 있는 '에꼴 드 창동', 마산의 예술을 재조명하고 추억거리를 재연해 놓은 '마산예술흔적', 조각가 문신을 재조명하고 있는 '문신 예술'의 3개의 메인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창동예술골목에는 체험공방과 전문갤러리, 아트샵들이 밀집되고 오래된 골목길들이 보존되어 있다.

? 이 곳에는 제55주년 3·15 마산의거(三一五馬山義擧)를 맞이하여 1시민 1화분 참여에 동참한 315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3·15꽃골목2)'도 볼 수 있다.?이른 봄날, 창동예술촌과 꽃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천상병 시인의 <봄바람>을 흥얼거렸다. 아직은, 바람이 차다.

? 봄 바람?
? 천상병

? 봄철이 되어
? 봄바람이 쏴 분다.
? 세상이 온통 날아갈 것만 같다.
??
? 어쩌면?
?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 쉽게스리 풀려 나올 것 같다.
??
? 쉽게 말해서
?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 봄바람이 한가하게 불었으면 한다.?




? 註) ..........

? 1) 3·15 마산의거(三一五馬山義擧) : 1960년 3월 15일 마산시(현 창원시)에서 3·15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로 일어난 시위로 ?4·19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1960년 3월 15일 마산시의 민주당 간부들은 경찰의 제지를 뚫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40% 사전투표와 3인조 공개투표를 비롯한 자유당의 부정 선거 현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당사로 돌아와 10시30분에 선거 포기를 선언했으며, 이내 시위를 준비했다. 민주당 의원 정남규를 중심으로 한 당 간부들이 앞장섰고, 저녁 7시 30분경 1000여 명의 마산 시민이 민주당 마산시당사 앞에 모였다. 민주당 간부와 시민, 학생으로 이루어진 시위대가 행진해 감에 따라 수천 명이 합류하였다. 경찰이 정남규 등 당 간부들을 연행하면서 강력 대응하자 오히려 시위 군중은 더욱 늘어나 밤 8~9시경에는 만여 명이 넘었다. 이때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 중 정전되자 경찰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는데, 경찰의 발포는 시위대를 더욱 분노시켜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다. 시위대는 경찰의 총격에 쫓기면서도 자유당 당사, 서울신문 지국, 국민회, 남성로파출소, 자유당 의원 허윤수의 집, 파출소장의 집 등을 부수었다. 허윤수는 민주당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뒤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겨 시민들로부터 "변절자"로 낙인이 찍혔을 뿐만 아니라 경찰 책임자에게 강경 진압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난 인물이다. 이날 경찰의 발포로 7명이 사망하고, 870명이 부상당했다. 4월 11일 아침 당시 마산상업고등학교의 학생이었던 김주열의 시신이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것이 발견되면서 시위가 더욱 격화되었고,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4·19 혁명을 촉발시켰다.

? 2) 3·15꽃골목 : 제55주년 3·15 마산시위(三一五馬山義擧)를 맞이하여 경남도 약사회 회원과 1시민 1화분 참여에 동참한 315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꽃골목이다.?























  1. 24
    Oct 2020
    22:32

    느닷없이, 함께, 인왕산 산행

    ○일시 : 2010년 10월 23일(금) · 24일(토) ○경로 : 사직단 → 인왕산 자락길 → 인왕산 정상 → 시인의 언덕 → 윤동주문학관 → 경복궁역 ○함께한 사람들 : 강독 · 철학사 그룹 중 느닷없이 모인 사람 느닷없이, 함께, 인왕산 산행.
    By이우 Reply0 Views3532 file
    Read More
  2. 10
    Oct 2020
    11:27

    에피 사무실에 있는 책들

      에피 사무실에 있는 책은 천 권이 좀 넘습니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도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입니다. 개인과 에피와 같은 조그마한 서고를 위한 도서 관리 프로그램을 구상 중입니다. 이에 앞서 http://yoojchul2.blogspot.com/2020/06...
    By유재철 Reply0 Views4892 file
    Read More
  3. 19
    Sep 2020
    20:29
    No Image

    2020년 달리기 시작

    코로나 때문에 마라톤 대회도 거의 없습니다. 대회가 없다고 달리기를 안 할 수 없어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여의도역에 모여 한강변을 달리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달리기 복장으로 여의도역으로 오세요. 11월말까지 매주 뛸 계획입니다. 새삼스럽...
    By유재철 Reply0 Views3827 file
    Read More
  4. 15
    Aug 2020
    19:25
    No Image

    곰팡이 냄새가 좋다

    그대에게서 나는 곰팡이 냄새가 좋다. 그대, 몸 누일 곳 없다는 것을 안다. 빛 들지 않는 베란다, 비 뿌리는 발코니, 비 새는 낡은 창고였다는것을 안다. 살아내고 있다는 오래된 빗물 냄새, 살아내겠다는 모진 냄새....
    By이우 Reply0 Views4853
    Read More
  5. 14
    Aug 2020
    03:43
    No Image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 왔다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 왔다. 이제 언어는 사물을 지시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내적 규칙을 따랐으며, 생물학은 생물을 떠나 유기체의 내적 구조에 따라 조직되었으며, 교환은 생산과 운반이 아니라 경제 내적의 법칙에 따라 행해졌다. 사물을 떠...
    By이우 Reply0 Views5100
    Read More
  6. 30
    Jul 2020
    09:55
    No Image

    탈기표(脫記票)-말과 사물ㆍ주체철학과 타자의 철학

    관념철학에서 '사유한다는 것'은 신체(물질성)를 초월하는 '정신'이 하는 일이지만, 현대 유물철학에서 사유는 '구체적인 언어', 그러니까 글자로 기록되고 소리로 발화되는 물질적인 '언어체(기호체)'가 하는 일입니다. 주체철학에서 '사유'는 주체 내부에 ...
    By이우 Reply0 Views4980
    Read More
  7. 30
    Jul 2020
    09:48
    No Image

    담론(談論, discourse)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행위. 학문적으로는 공통의 가정(假定)에서 대화, 말 또는 글로 이뤄지는 의사소통이다. 담론의 영어식 표현인 'discourse'는 담론, 토론, 담화, 논설, 말하다 등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담론은 이 얘기 저 얘기 두서없이 또는 ...
    By이우 Reply0 Views5442
    Read More
  8. 28
    Jul 2020
    23:19
    No Image

    수탈과 경제 논리

    강원도에 '금강송'이 있다면 충청남도에는 안면송(安眠松)이 있다. '안면송'은 예부터 강원도 금강송과 더불어 최고의 목재로 꼽혔다. 모양이 좋고 속이 단단해 주로 궁궐·왕실 건축, 선박제조용 목재로 사용되었다. 재질이 우수하여 고려시대부터 국가에서 ...
    By이우 Reply0 Views4688
    Read More
  9. 15
    Jul 2020
    03:03

    야만적이고 잔인한 전사(戰士),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 맬컴 엑스와 무하마드 알리. 아이들은 모두 맬컴 엑스의 딸들이다. 나는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본의 링 위에서 투견들처럼 물고 살갗을 찢고 뼈를 부러뜨리는 격투기는 더욱 싫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면 서슴치 않고 '...
    By이우 Reply0 Views7185 file
    Read More
  10. 22
    Jun 2020
    16:29
    No Image

    자본주의를 둘러싼 상상, 자본주의를 분쇄할 상징

    1. 자본주의의 내재적 위기  우리들은 현재 아스팔트 우파들이 수호해마다 않는 자본주의의 한복판에서 살고 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댓글 창에 넘실대는 "자유시장경제 수호!", "공산주의 물러가라!"라는 원색적인 비난은 자본주의 옹호론자들의 공허한 섀도...
    By서성광 Reply0 Views500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46 Next
/ 4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