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보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위예술가 이불(李昢, Lee Bul, 1964년~현재) 전시회 『시작(Beginning)』(전시 기간: 2021년 3월 2일~5월 16일)을 보고 왔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고 하는, 보고 싶지 않은, 존재하지만 무시하...
"원시적인 머리, 크리스트 얼굴, 그리고 자동유도장치들, 이렇게 세 가지 상태에서 끝나야 하는가? 더는 없고?"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가 이렇게 물었다. 오래전에 지오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1265년경~1337년)는 그림으로 답했...
"Amor fati: das sei von nun an meine Liebe!(운명애: 이것이 나의 사랑이 되게 하라!)"(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Die fröhliche Wissenschaft), 1887년).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는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