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마친 인문학 수업 '함께 읽는 철학사'는, 그동안 잘못 이해하고 있던 두 가지 개념을 조금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다르게 받아들이는 개념은, '말하여지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이다.
즉, '언어의 의미는 그것의 사용에 있'다로 이해된다.
두 번째는, 차이와 배치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사유에 관한 것이다.
이전에 '타자의 다름을 인정하라.'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 지금은 '타자와의 차이를 긍정하고, 내 안의 차이를 만들어라.'이다.
혼자일 때, 나는 나를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나)는 타자와의 관계(배치) 속에서, 사랑과 기쁨과 갈등과 괴로움을 경험한다.
즐거움 안에 있을 땐 무한한 자유를, 고통 속에 있을 땐 절망을 느낀다.
이것은 타자도 또 다른 타자인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숙고하게 한다.
삶이란,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 스스로 다가가는 것, 겪는 것, 발견하는 것, 창조(무에서 유가 아닌, 유에서 유를)하는 것.
다시 창조란,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힘(인식, 의지)의 중간지점인 '문지방'들의 이어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