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on EOS D60 / Tamron 17-35mm / 대구 내당동 / Photo by 이우
양철문
이 문은, 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닫이지만 여러 문들이 짝을 이루고 있고, 순서대로 끼워 넣지 않으면 엉켜버립니다. 순서를 어기면, 문을 빼내 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문마다 표시를 해둡니다. 1, 2, 3, 4, 5... 혹은 가, 나, 다, 라..... 가끔, 삶이 엉키고 잘못 배열되어 처음부터 다시 살아보고싶다는 사람을 만납니다. 백 튜 더 퓨쳐를 꿈꾸는 사람들.... '나'는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혹,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다시 선택하지 않을까요. 어떤 선택이든 그 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의 선택은 색이 바래고 녹이 슬었지만, 여전히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