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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에게 띄우는 편지

by 리강 posted Feb 13, 2012 Views 12926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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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떠나는 날

푸드득 푸드득

흰 날개 소리 들었나요

당신 따라 멀리 간다던 천년새

그 큰 활개 말이오

그럴 리 없겠지만 
혹 당신 쓴 검푸른 글자들

당신 마을에 같이 사나요

김씨 떠난 후

당신 책만 텅빈 채 낡으니 말이오

별 일 아니오만 

김씨..... 아직도 
쓸쓸한 노래 한 마리 키우나요

아무도 모르는 노래

조용한 햇볕 잘 말린 노래

그 노래 혼자 부르나 말이오
알 수 없소만

김씨.....    

멀리 보내온 모르스 부호처럼 
가을 꽃 한 송이 끄덕이는 오후

 

  • profile
    에피 2012.02.13 19:19

    음~~ 따뜻하네요~.~ 시지프가 되셨네요. 크으~~ 대체 리강님의 정체는 뭘까나~~ 데카르트? 니체? 쇼펜하우어? 스피노자? 그럼, 데.니.쇼.스?

  • profile
    리강 2012.02.13 20:17
    데.니.쇼.스 푸하하하...... 나는 울트라맨이오. 아니 오버맨이오. 아니 바바리맨이오. 아니 변태이오.
  • profile
    이우 2012.02.14 00:25

    대놓고 변태라 하니 재미 없네요. 좀 재미있게 삽시다.@@;;;;

  • profile
    이우 2012.02.14 00:23
    그 참...쓸쓸하네요... 김씨가 떠난. 가을 꽃 한 송이 끄덕이는 오후란.... 아니, 누구더러 따뜻함 속에 우울함을 감추었다고 하더니...이 시야말로 따뜻함 속에 우울을 감추고 있네요 ... 그 참....
  • profile
    리강 2012.02.14 01:45
    진흙소의 시는 따뜻함 속에 우울함이 담긴 것이 아니라 지극히 밝고 건전해 보이는 시 속에 변태스러움의 최첨단이 담겼어요. 너무 오랫동안 변태이다보니 아무리 밝고 건전하려 해도 변태스러움에 귀결될 수밖에 없는 같아요. 어쩌죠, 큰일이에요. 에피님 조심 하세요.
  • profile
    이우 2012.02.14 19:26

    ... 어디에 강한가 했더니, 뒤집기에 강하네요, 리강... ,,++;;;; .

  • profile
    에피 2012.02.14 23:31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 방면엔  저도 최첨단입니다. ^.~  ㅋㅋ

     

  • ?
    풀무 2012.02.14 10:18
    김씨의 선하고 넓은 인격이 느껴지네요. 감상 잘했습니다.^.^
  • profile
    에피 2012.02.14 23:33

    풀무, 잘 지내시는가^.~ <플라톤의 저주> 를 풀 수 방법은 찾았는가~  ^^

  • ?
    풀무 2012.02.15 08:59

    ^.^  제가 안걸었어요 거신분의 몫이 겠죠.

  • profile
    이우 2012.02.15 11:18

    ... 소 말인가유? 그러쟎아도 <의식 혁명>을 읽었습니다. 음... 제목 하나는 잘 정한 것같습니다....  뭐 풀고 말고 할 것까지도 없을 것 같습니다.^^

  • profile
    리강 2012.02.15 17:33
    김씨가 떠나면 그를 눈 내리는 숲 속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천년새도 함께 떠나고, 그가 쓴 아름답고 검푸른 글자들도 그의 책을 하얀 종이로 비워둔 채 그가 사는 마을로 가 버리고, 그런데도 그는 그곳에서 아마 쓸쓸한 노래나 키울 것인데, 이 모든 것은 그저 내 상상일 뿐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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