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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방구 소리 듣다가

by 리강 posted Feb 06, 2012 Views 14225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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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방구 소리 듣다가

어린 날 뒷산 어두운 계곡 물 맑은 웅덩이

한없이 던지던 조약돌 생각나는데

그때 왜 그 많은 돌들 던졌는지

무슨 무슨 사연 그 돌들 껴안고 빠졌는지

왜 웅덩이는 내 돌팔매질 견뎠는지

아직 그 조약돌들 어두운 계곡 물 맑은 웅덩이 사는지

가는 모래와 함께 옆구리 가득 수초 키우고

작은 물고기 몇 마리 감추며

물이끼 조약돌 덮어 잘 푸르른지

생각하다가

그녀 방구 썩은 냄새 내 코 찔러

혀 끝 가득 욕 쏟는다

"이 잡년아. 방구를 이불 속에 뀌면 어떡해?"

 

  • profile
    이우 2012.02.06 19:54

    .. 그 참.... 그 방구소리 한 번 곱네. 퐁,당,퐁.당 조약돌 던지는 소리.... 보라, 이 엄청난 탈주를!! ㅋㅋ

  • profile
    리강 2012.02.06 23:27
    아니 썩은 방구 냄새래두..... 이 썩은 냄새에서 고움을 느끼다니 진흙소 당신을 변태의 지존에 명하겠소.
  • profile
    이우 2012.02.07 00:12

    허허... 탈주하는 것은 소가 아니라 그대요. 덮어씌우기 전법을 동원하다니 .... 내가 변태가 아니라, 그대가 변태요++;;;;

  • profile
    에피 2012.02.08 00:32

    아니! 이 분들이.....  더 변태이든, 덜 변태이든 다~ 변태이지요. 푸하하하@@......  '잡년'의 방귀소리가  '어린 날 물 맑은 웅덩이에 던지던 조약돌'을 떠오르게 한거네요.  음~ 이 깊은 소리의 미학..... ㅋㅋ

  • profile
    이우 2012.02.08 12:05

    음.... '소리의 미학'이라.... 에피 님도  '태'자 돌림인가 보네요@@

  • profile
    에피 2012.02.08 15:40

    푸하하하~~  아니, 어떻게 알았지!!!! (감수성의 오랑캐 버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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