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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by 리강 posted Apr 25, 2012 Views 16038 Replie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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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성 밖이네

풀과 나무와 토끼 조용한데

냇물 잔소리 끝없네



오랫동안 고개숙이네

바람 불다 비 오고 비 오고

꽃과 함께 괜찮네



오랫동안 눈보라네

늙은 자작나무 가지 몇 부러져

견딜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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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 2012.04.25 11:49

    오랜만에 리강 님의 옛 모습이 떠오르네요. 폭풍 치고 격랑 일던 그 모습... 이제 그 폭풍우 그치고 격랑이 잦는군요. 이 잔잔한 문구들 속에 폭풍과 격랑이 숨어 있네요.... 견딜만 하다니 다행입니다....

  • ?
    풀무 2012.04.25 17:34
    감상 잘했습니다.^.^
  • profile
    에피 2012.04.26 16:54
    ... 꽃이 누구에요? .... 음..그 꽃 중에 정현꽃도 있겠지요?....음... 그럼, 리강 님은 벌.... 초충도(草蟲圖) 한 폭이네요. ㅋㅇ
  • ?
    주엔 2012.05.09 08:24
    지나간 과거나 견딜만한 현재 모두 우리 곁에 흐름들이지요. 그 흐름들은 우리에게 연륜이란 여유를 주네요......
  • profile
    이우 2012.05.09 16:26
    ... 소도 괜찮네...괜찮다고 하네....괜찮을 거라고 하네....괜찮지 않을까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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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강 2012.05.09 21:30

    약하군! 더 강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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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 2012.05.10 14:20

    바람 불면 흔들려야지요 ...

  • profile
    에피 2012.05.12 14:04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 음.....ㅎㅎ

  • profile
    이우 2012.05.12 1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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