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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Nov 2014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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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Nov 2014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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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Oct 201406:44No Image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을 은행나무여 노랗고 환한 네 그늘에 서면 온통 희망이 바람 부는구나 아직 가을비 맑고 따뜻하구나 가을 은행나무여 노랗고 환한 잎들 다 져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겠구나 회빛 땅에 밟혀 찢겨도 울음을 소리내면 안되겠구나 가을 은행나무여 마지막 사랑마... -
25Oct 201401:45No Image
너는 오지 않고
벌써 밤은 깊고 너는 오지 않아서 내 옷자락만 펄럭인다 너 오지 않는데 새벽이 오고 아침이 밝고 또 밤이 깊어 시 한 줄 쓰지 않는다 너 올 수 없는 언덕 작은 나무 하나 심고 붉은 꽃 여럿 키우고 일제히 마른 풀들 일어선다 너 오지 않지만 너 오지 않아서 ... -
18Oct 201422:59No Image
그대 뜰에 중얼대어
노란 달빛 따라갈 뿐이오 낯선 나무들 서성이는 숲 지나 소리 죽여 우는 개울 건너 노란 달빛 무성한 그대 뜰에 닿을 뿐이오 낮게 중얼대겠소 차가이 한숨 쉬겠소 천천히 고요해지겠소 그러나 그대 눈 감을 즈음 달빛 없이 떠나오겠소 울음 멈춘 개울 지나 허... -
18Oct 201422:30No Image
바다 앞에서
늘 우리는 황폐한 바다만 바라볼 뿐이다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미역 한 줄기 따지 못한 채 대신, 아이들 끌고 가 바다에 던져 버린다 아직도 늙은 아낙은 아이들 머리 같은 밥알 꼭꼭 씹는다 늘 우리는 메마른 파도 앞에 섰을 뿐이다 -
29Sep 201417:15
인문학공동체 모임공간 에피의 이야기 정원, 호케포스(Hokepos)
인문학공동체 모임공간 에피의 이야기 정원, 호케포스(Hokepos) 가을비 내리다. [사진] 모임공간 에피의 마스코트, 마음이 Next ? -
13Aug 201403:37No Image
김영오에게
오랫동안 너는 미움이거나 저주였다 깊이 내린 뿌리로 온 땅에 붙박혀 너의 빛나는 장소는 천만 년 옮길 줄 몰랐다 그러나 바람 부는 나무여 온 잎들 펄럭이며 온 가지 휘어져서 찢기고 부러지는 나무여 천만 년 싸워 온 너의 자세는 높은 전쟁의 푸르름이 깊... -
13Aug 201402:57No Image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구죽죽한 장대비 때문이다 어두운 밤도 뚫어대는 장대비 속 너는 작은 촛불 하나 들고 있다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홍꽃 아래 누군가 죽고 단풍잎에 가려 또 누가 죽어갈 때 너는 아침 라면 끓이고 있다 너를... -
04Aug 201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