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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5
    May 20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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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길한 가계

    내 할아버지는 내 할머니 사랑하지 않고 내 아버지 낳았다 내 아버지는 내 어머니 사랑하지 않고 나를 낳았다 나는 내 아내 사랑하지 않고 아들 낳고 딸도 낳았다 저주는 미래에도 계속될 거다 아니, 이건 저주가 아니다 사는 방법 모르는 거다 사랑하는 ...
    By리강 Reply7 Views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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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3
    May 20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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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슨 정원에서

    신은 이미 늙어서 한 톨 진리도 뱉지 못하고 녹슨 정원 어둠 속 낮게 중얼거릴 뿐 더 이상 구원할 것도 저주할 것도 없이 순결한 창녀 배회하는데 시나 쓰야 하리 혼자 쓰고 혼자 지울지라도 늙은 신도 순결한 창녀도 보지 않는 시 ...
    By리강 Reply5 Views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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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5
    Apr 20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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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오랫동안 성 밖이네 풀과 나무와 토끼 조용한데 냇물 잔소리 끝없네 오랫동안 고개숙이네 바람 불다 비 오고 비 오고 꽃과 함께 괜찮네 오랫동안 눈보라네 늙은 자작나무 가지 몇 부러져 견딜만 하네
    By리강 Reply9 Views8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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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4
    Feb 20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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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 혹 안 빗방울

    ?안녕, 상수리나무야, 그리고 '나'야 아니 '나'도 아닌 너야. 그래, 안녕. 근데 거 인사 참 이상하네. 뭐가? 넌 빗방울이고 난 나무니까 "안녕, 나무야."라고만 하면 되지, "그리고 '나'야 아니 '나'도 아닌 너야"는 또 뭐야? 상수리, 상수리나무야. 넌 네가 ...
    By리강 Reply5 Views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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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9
    Feb 20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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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 안의 짐승 '크르'

    이거 참 비밀인데..... 사실 내 방 안엔 짐승 하나 들어와 산다. 검고 반짝이는 눈, 어둡고 어두운 털, 아주 작은 짐승 하나 불쑥 들어와 산다. 내가 학교 갔다 오니 벌써 들어와 웅크려 있다. 그 짐승에게 "안녕"하고 인사해도 대답이 없다. 대답 대신 그는 ...
    By리강 Reply6 Views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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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3
    Feb 20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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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에게 띄우는 편지

    김씨..... 떠나는 날 푸드득 푸드득 흰 날개 소리 들었나요 당신 따라 멀리 간다던 천년새 그 큰 활개 말이오 그럴 리 없겠지만 혹 당신 쓴 검푸른 글자들 당신 마을에 같이 사나요 김씨 떠난 후 당신 책만 텅빈 채 낡으니 말이오 별 일 아니오만 김씨..... 아...
    By리강 Reply12 Views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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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2
    Feb 20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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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게 어둡게

    세상 모든 꽃들 피어난다 붉거나 붉지 않게 바람 흔들린다 꽃잎들 하나같이 어둡다가 더 어둡게 비 젖는다 세상 꽃들 다 떨어진다 붉지도 어둡지도 않다 그게 다는 아니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꽃들 붉게 어둡게 한 세상 피다 진다
    By리강 Reply6 Views6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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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08
    Feb 20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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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고 어둡고 배 부른 어느 겨울 이야기

    봄이 안 올 것 같은 어느 밤 세상 모든 먹을 것 다 먹고 너와 나 연신 트름하고 방구 뀌네 마지막 식량 급히 먹느라 그런지 차운 방 이불 얇아 소화 안 되는지 네 배나 내 배나 뽕양한 것이 너 트름 하면 나 방구 뀌네 크으윽 뿌룽 가끔 내 방구 먼저 너 트름 ...
    By리강 Reply11 Views6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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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07
    Feb 2012
    01:48

    ▲ Canon EOS D60 / Tokina 80-200mm / 금오지 / Photo by 이우 봄 이우 물이 산허리를 안고 넘어졌어요 물 위의 나무와 물 속의 나무, 물 위의 풀잎과 물 속의 풀잎, 물 위의 길과 물 속의 길이 서로 몸을 포개어요 푸르륵 해오라기가 날아올랐...
    By이우 Reply0 Views6036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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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06
    Feb 20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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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 방구 소리 듣다가

    그녀 방구 소리 듣다가 어린 날 뒷산 어두운 계곡 물 맑은 웅덩이 한없이 던지던 조약돌 생각나는데 그때 왜 그 많은 돌들 던졌는지 무슨 무슨 사연 그 돌들 껴안고 빠졌는지 왜 웅덩이는 내 돌팔매질 견뎠는지 아직 그 조약돌들 어두운 계곡 물 맑은 웅덩이 ...
    By리강 Reply6 Views7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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