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女性性, femaleness)

by 이우 posted Jun 07, 2020 Views 4494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성은 스스로 자신의 미추(美醜)를 잘 알고 있다. 자고 일어난 맨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맨 얼굴로 거울 앞에 있는 자신이나 그 후나 다를 것이 없다고 투덜대면서 아름다워진다. 여성은 추한 것, 아름답지 못한 것, 작은 것, 연약한 것, 사소한 것, 소외된 것들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여성은 추한 것, 아름답지 못한 것, 작은 것, 연약한 것, 사소한 것, 소외된 것을 사랑할 줄 안다. 여성이 가진 이중성은 이렇게 완성된다. 추한 것, 아름답지 못한 것, 작은 것, 연약한 것, 사소한 것, 소외된 것을 사랑할 줄 아는 것, 그것은 살리고 기르는 힘, 다시 말해 생성의 힘이다. 들뢰즈가 '여성되기'를 말하는 것은 이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페미니즘(feminism)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