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우
마라톤을 두고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주체의 철학). 이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사실은 환영에 불과한 말이다. 혼자 달리는 사람도 타자, 즉 싹을 틔우는 나무, 불어오는 바람, 찰랑이는 강물을 바라보지 자기 자신을 보지 않는다. 나무, 꽃, 바람, 비, 새, 자전거, 강변에 누운 연인들이 달릴 수 있게 한다(타자의 철학). 누구나 그러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와 싸우는 줄 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마라톤을 왜 하세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재철이 있으니까."
이우
마라톤을 두고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주체의 철학). 이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사실은 환영에 불과한 말이다. 혼자 달리는 사람도 타자, 즉 싹을 틔우는 나무, 불어오는 바람, 찰랑이는 강물을 바라보지 자기 자신을 보지 않는다. 나무, 꽃, 바람, 비, 새, 자전거, 강변에 누운 연인들이 달릴 수 있게 한다(타자의 철학). 누구나 그러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와 싸우는 줄 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마라톤을 왜 하세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재철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