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두근두근 풀코스 마라톤 연습기

by 함지 posted Oct 27, 2017 Views 1140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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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연습기_함지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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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기정마라톤대회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작년에는 풀코스를 도전했다가 영이는 하프로 원이는 32km지점에서 무릎이 아파 도중에 쩔뚝이며 돌아왔습니다. 철이만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철이는 10년간 마라톤했대요). 이번 대회에는 영이와 원이도 모두 풀코스를 뛰어보겠다는 각오로 한강공원에서 만났습니다. 과연 42km를 뛸 수 있을까? 뛰기 전부터 두근두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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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 42km코스는 여의나루에서 성산대교를 찍고 다시 돌아와 잠실선착장까지 갔다 오는 코스입니다.?평소 연습했던 10km와는 달리,? 풀코스연습은 배도 고프고 목도 자주 말라 달리면서 편의점을 자주?들렸습니다. 10km를 지나 2시간을?조금 넘게?뛰었을 때 배가 고파서 편의점을 들렀습니다. 원이랑 철이는 라면에 뜨거운 물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고팠기에 라면이 어찌나 맛있던지. 특히 라면 국물의 구수함과 따듯함이란~ 국물을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다고 철이는 말했지만 영이는 아주 조금 남기고, 원이는 맛있어! 맛있어!를 외치며 다 마셨습니다. 다행히 영이와 원이는 배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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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달리면서 근육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26km지점에서 영이의 고관절이?뻐근해져오기 시작했고 30km지점으로 갈수록 왼쪽 무릎과 오른쪽 발목이 힘들다며 삐그덕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괜찮아! 하며 통통 뛰어오던 원이는 작년 32km 고비 지점에서 다리가 당기기 시작했고 묵묵히 가는 철이에게 물었더니 아프기 시작했지만 원래 이런거라며 털털 앞서 뜁니다. 남은 12km에서 누적되는 근육의 피로감! 중간에 쉬어가며 몸도 풀고 화장실도 다녀오면서 더 천천히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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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선착장에서 여의나루로 오는 63빌딩의 화려함을 보며 40km지점에서 멈췄습니다. 새벽 2시가 가까운 한강의 밤은 뛸때는 몰랐는데, 걸으니깐 금새 추워졌습니다. 팔을 등에 붙이고 뒷짐을 지며 원이의 사랑이야기를 들으며 절뚝절뚝?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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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km를 쩔뚝거리며 생각합니다. ?내가 40km를 뛰다니! 원이와 철이가 없었다면 과연 뛸수 있었을까? 아니! 원이와 철이가 없다면 평생 뛸 수 없었지! 이번 42km 풀코스연습은 다리와 무릎과 발목이 두근두근거리는 연습이었습니다. 이번 손기정대회에서는 풀코스를 원이와 철이랑 함께 달립니다. 대회 날에는 각자의 페이스로 달리자고요~ . 함께 그 길을 달린다는 생각만으로 힘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