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열강들의 격전장, 정동길을 걷다

by 이우 posted Mar 24, 2017 Views 1429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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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정동은 1883년 미국공사관을시작으로 외국 공관들이 차례로 들어서고, 서양 선교사들이 대거 몰려 살면서 우리나라를 강점하기 위한 열강들의 격전장이 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정동교회,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있고, 1887년 미국 북감리교에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병원 보구여관(普求女館) 터, 독일영사관 터, 1896년 4월 7일 창간되어 1899년 12월 4일 폐간될 때까지 발행되었던 독립신문사 터(독일영사관 내), 1886년 정부에서 세운 근대식 교육기관 육영공원(育英公院) 터 등이 이 길 위에 있습니다. 1905년, 이 길 위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德壽宮 重明殿)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2017년, 이 길 위에서 자칭 '보수'들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다시 흔들고 있습니다. 이 길, 상흔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