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Man

by 함지 posted Dec 02, 2016 Views 1254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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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61202_225007245.jpg


  퇴근 길에 할아버지가 자전거에 폐 종이상자를 한 가득 싣고 앞서 가다가 엎어졌다. 길에 있던 남학생과 나는 할아버지에게 뛰어갔다. 가득 실었던 종이 상자 무게로 너무나도 약한 자전거는 계속 비틀거렸고, 나는 옆에서 남학생은 뒤에서 자전거를 잡고 있었다. 빠진 체인을 끼우시는 할아버지.... 추운겨울에 장갑이 없어 손은 하얗게 갈라졌고 한 손가락에는 피가 살짝 뭍어있는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외투 위에 자신을 지켜줄 보호장비로는 얇은 노란조끼뿐이다. 한쪽 발은 비틀어져 절고 있다. 국가는 무엇일까? 노란조끼만도 못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