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칼데라의 바람展」에 다녀왔습니다

by 이우 posted Oct 16, 2016 Views 1313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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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라 부르는 유재철과 함께, 부암동 길을 걸어 2016년 7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라카페(www.racafe.kr · 02-379-1975 · 무료 관람 · 생명, 평화, 나눔의 세계를 열어가는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박노해 사진전 「칼데라의 바람展」에 다녀왔습니다. 이 사진전은 바람처럼 떠도는 박노해가 "1만8천여 개의 섬들이 별처럼 수 놓아진 인도네시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박노해는 네덜란드·영국·일본의 오랜 식민지배 역사와 군부독재 그리고 소수민족의 독립운동 등 아픈 역사가 흐르는 대지 위에서, 야생의 힘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칼데라(caldera,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생겨난 분지), 수마트라 밀림, 타와르 호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박노해는 남쪽 자바섬에서 감자를 수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관계만 튼튼하면"이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수확 때를 놓치면 감자는 썩어간다. 안개비가 내리자 이웃들이 달려나와 일손이 달리는 과부네를 도와준다. 어려울 때 달려와 주는 이웃이 있다는 건 그 어떤 보험보다 듬직한 언덕이 된다. 위험 가득한 세계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덕분에' 살아가는 존재...."
  - 사진 <관계만 튼튼하면>(Podokaya village, Tosari, East Java, Indonesia, 2013)

  "관계만 튼튼하면", "관계만 튼튼하면".... "위험 가득한 세계"에서 이 말이 바람처럼 윙윙거립니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세월호), 백남기의 죽음..... "관계만 튼튼하면", "관계만 튼튼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