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on EOS 5D ·Tokina 80-200mm ·남이섬 )
그 여자의 식사
이우
여자는
안면도에서 건너온 조기를 먹었다 한다
식용유를 바르고
조기 몇 마리 눕혀 놓았다 한다
열꽃 핀 등으로 한 번
펑퍼짐한 가슴으로 한 번
뒤집고 두드리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온도, 알맞은 간격으로
눈물도 흘렸다 한다
밥 한 그릇 수북하게 담아
살 헤집으며
흰 뼈를 발라내었다 한다
발라낸 뼈들만 수북했다 전한다
꽃향기 분분한 봄날에
(2006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