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명 :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3rd SUWON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오주당 초대전 <강강수원래(江江水原來, Return Our Rivers to the Original State)>
○ 시간 : 2016년 11월 16일(수)~30일(수)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 뽈리화랑(경기도 수원시 북수동 성당 내)
○ 주관 및 주최 : 경기문화재단 · 수원문화재단 · 수원시
○ 후원 : 사진예술 · 함께사는 길 · ARBIT · GALLERYIPA · MEDIA TOK 외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3rd SUWON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오주당 초대전 <강강수원래(江江水原來, Return Our Rivers to the Original State)>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3rd SUWON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2016년 첫눈이 내리던 11월 26일, 오주당(五酒黨, 유재철 · 홍광범 · 이상곤 · 이혜숙 · 남궁담)의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3rd SUWON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초대전 <강강수원래(江江水原來, Return Our Rivers to the Original State)>에 다녀왔습니다. 덤으로,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 일대 30여 개 전시관에서 2016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세계 80여명 작가들이 참가한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3rd SUWON International Photo Festival)>를 보고 왔습니다.
오주당(五酒黨, 유재철 · 홍광범 · 이상곤 · 이혜숙 · 남궁담)의 「강강수원래(江江水原來)」는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땅을 생명 하나 없이 앵글에 담아내는 허무주의자이면서 사실주의자라고 우기는 '유재철', 수몰(水沒)되었지만 간신히 살아내고 있는 생명의 흔적을 담아내는 '남궁담', 채 옮기지 못한 살림살이를 앵글에 담으며 수몰을 슬퍼하는 '이혜숙', 그러거나 말거나 철저하게, 혹은 냉혹하게 잿빛의 4대강 보(洑)를 담는 '홍광범', 칠어와 낙싯대 · 학교 · 젊은날의 기억을 물 속에서 건져올리는 '이상곤' .... 이들은 다섯 명의 주당(酒黨)이지만 2년여 영주댐과 4대강 보를 찾아다니면서 "수십년이 경과한 수몰의 초상, 물 속으로 사라지게 될 마을의 흔적, 강줄기를 막아선" 콘크리트, "이미 물 속에 잠긴 마을 터"를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 작가들입니다. 이들의 바람대로, 강은 원래대로 흐를 수 있을까요?
예로부터 수로(水路, 물길) 관리는 국가가 자기 자신의 한계 내에서 덧코드화를 실행하는 국가장치였습니다. 들뢰즈에 따르면, 국가는 수로관리와 도로관리를 통해 자족적 체계의 조건을 창출해내고 재영토화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국가장치가 "닫힌 꽃병 상태(vase clos, 자족적 공명화)"를 수행하면서 덧코드화의 세계적 기계와 동일화될 때 전체주의 국가가 됩니다. 닫힌 꽃병, 닫힌 강, 닫힌 도로, 닫힌 인식, 그 홈 패인 공간.... 그렇다면, 강강수원래(江江水原來)를 외치는 이들은 몽상가(夢想家)이거나 반항아(反抗兒)이거나 시위꾼이거나 반-기표(Anti-Signifiant)를 행하는 자들입니다. 물길을 열 수 있을까요? 물은 닫힌 수로가 아니라 평원이나 초원 같은 매끈한 공간 위를 이리저리 흘러갈 수 있을까? 이리저리 흐르게 할 수는 없을까요?
... 하나의 국가가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은, 국가가 자기 자신의 한계 내에서 덧코드화의 세계적 기계를 실행하는 대신 "자족적 체계"의 조건을 창출해내고 진공의 책략 속에서 "닫힌 꽃병 상태(vase clos)"를 통해 재영토화를 수행하면서 덧코드화의 세계적 기계와 동일화될 때이다. 이 책략은 결코 이데올로기적인 조작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조작이다. 전체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공공 부문의 중요성이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경제는 자유주의적인 것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닫힌 꽃병 상태의, 특히 화폐적이고 산업적이기까지 한 인공적인 구성이다. 다니엘 게랭(Daniel Guerin)이 보여주고 있듯이 일차적으로 이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파시즘과 독일 나찌즘은 전체주의 국가를 구성한다. (중략)
권력의 중심 또는 초점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이 모든 선들(유연한 선-견고한 선-도주선)의 착종을 보여주기에 적당하다. 흔히 군부 권력, 교회 권력, 학교 권력, 공적 권력 또는 사적 권력 등에 대해 말한다. 권력의 중심들은 분명히 견고한 절편들과 관련 있다. 각각의 그램분자적인 절편에는 반드시 하나나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이 절편들 자체가 이들을 구별하고 재통합하며 대립시키고 공명하게 하는 것으로서 권력의 중심을 가정한다는 점에 대해 반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절편적인 부분들과 중앙집중화된 장치 간에는 아무런 모순도 없다. 한편으로 가장 견고한 절편성조차 중앙집중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공통의 중심점은 다른 점들이 혼용하는 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평선에서, 다른 점들 뒤에서 공명하는 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가는 다른 점들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점이 아니라 모든 점들의 공명 상자다. 국가가 전체주의적인 경우라도 각가의 중심들과 절편들을 위한 공명 기능은 바뀌지 않는다. 이 기능은 그것의 내적 효력을 증가시키거나 '강제적 운동"의 "공명"을 배가시키는 닫힌 꽃병 상태라는 조건에서만 이루어진다. (...)
실제로 덧코드화하는 선이 그어지면 이 선은 반드시 한 절편의 다른 절편에 대한 우위성을 확보하게 되고(이항적 절편성의 경우), 다른 중심들에 대해 상대적인 공명의 권력을 특정한 중심에 부여하게 되며(원형적 절편성의 경우), 덧코드화하는 선 자체가 통과하게 되는 지배적인 절편을 강조하게 된다(선형적 절편성의 경우). 이러한 의미에서 중앙집중화는 항상 위계적이지만, 그 위계는 항상 절편적이다. ...
-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새물결 | 2003년) p.425~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