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명 : 강서구립등빛도서관 제2회 등빛 북페스티벌 : 동화작가 임지윤 초청 북콘서트
○ 일시 : 2016년 9월 3일(토요일) 오후 1시~2시 30분
○ 장소 : 강서구 우장산공원 내 숲속 야외공연장
○ 대상 : 가족, 청소년, 성인, 어린이 누구나
○ 초청 작가 : 동화작가 임지윤
○ 대상 도서 :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 창비 · 2014년)
○ 주요 출연진 : 임지윤(동화작가) · 정현(북 전문 진행자) · 정혜련(바이올린 연주) · 라뮤지크(보컬그룹) 이외
○ 주최 · 주관 : 강서구립 등빛도서관
↓Ready
↓Opening : 바이올린 연주(정혜련 · 차르다시 / Fly me to the moon)
↓작가와의 대화·1 : 임지윤· 정현
↓독자 낭송 : 남윤승(초등 3학년 · 강서구립도서관 어린이 이용자)
↓ 피아노 연주 : 정혜련
↓ 노래 · 1 : 정현(마법의 성)
↓ 노래 · 2 : 라뮤직(곽재훈 · 이채린 · 걱정말아요 그대 / 첫사랑)
↓작가 낭송·작가와의 대화·2 : 임지윤 · 정현
↓Closing : 다함께 노래를(모두 · 아름다운 세상)
↓작가 사인회 : 임지윤
우장산공원 숲속 야외공연장에서 동화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 창비 · 2014년) 임지윤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가졌습니다. 이 동화는 같은 동네로 이사 온 아빠의 사장님네 앵무새를 마니의 어린 동생이 실수로 데려오면서 일어나는 하나의 에피소드(Episode, 재미 있는 이야기)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남이 깨주면 달걀 프라이가 되지만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된다(j. 허슬러)', '사람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 태어난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명언 액자를 집안 곳곳에 붙여두고 '앵무새'가 된 엄마, 아빠의 승진을 위해 앵무새를 데리고온 사실을 사실을 밝힐 수 없다는 배우, 혹은 꼭두각시 엄마. '선머슴 같지만 정 많은 열세 살 소녀' 정마니는 이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기관 없는 몸체' 혹은 개별자로 태어나 사회의 이러저러한 기표(signifiant)가 등록되면서 동일자, 혹은 보편자가 되어 살아갑니다. 경험론자 존 로크(John Locke, 1632년~1704년) 식으로 말하면 '타블라 라사(tabula rasa, 빈 서판 혹은 백지)'에 온갖 경험들이 새겨지고,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 1930년~1992년)의 개념을 빌리면 '망상조직을 투영하는 배우', 혹은 '사회적 기표라는 실이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자칫하면 마니의 엄마처럼 동일자나 보편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임지윤 작가 식으로 말하면 '앵무새'가 됩니다. '난 아무래도 평생 행복하게 못 살 것 같아", "성공해야 행복해진다잖아", "가난하니까 성공해야 돼"를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명언'만을 되뇌이는 것이 아니라, 출세 · 성공 · 부자 · 승진이라는 사회적 기표를 내면화하고 재-기표하면서.... 다양체가 사라지고 보편자·동일자만 남고, '나'는 없고 '우리'만 있으며, '개인'이 없고 '전체'만 있는 사회에서 '나'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우리는 '경도와 위도이며 형식을 부여받지 않은 입자들 간의 빠름과 느림의 집합이며, 주체화되지 않은 변용태들의 집합'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멋대로 벽에 붙여 놓은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는 헬런 켈러의 명언을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하고 그걸 즐기는 나로 가득하다. 나는 나를 믿는다. 정마니"로 바꿔 놓은 '선머슴 같지만 정 많은 열세 살 소녀'가 되십시오.
... 당신은 경도와 위도이며 형식을 부여받지 않은 입자들 간의 빠름과 느림의 집합이며, 주체화되지 않은 변용태들의 집합이다. 당신들은 어느 날, 어느 계절, 어느 해, 어느 삶 등의 개체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지속과 무관하다. 또한 어느 기후, 어느 바람, 어느 안개, 떼, 무리 등의 개체화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규칙성과 무관하다. 아니면 적어도 당신들은 그러한 개체화를 가질 수 있으며 그로한 개체화에 도달할 수 있다. 오후 다섯 시, 바람에 실려온 메뚜기 떼, 밤에 나타난 흡혈귀, 보름달에 나타나는 늑대 인간. <이것임>이 단순히 주체들을 위치시키는 장식이나 배경에 있다고 믿든지 사물들과 사람들을 땅과 맺어주는 부속물에 있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이것임>이라는 것은 개채화된 배치물 전체인 것이다. 초월성의 판에 속하는 것일 뿐인 형식들이나 주체들과는 무관하게 경도와 위도, 속도들과 변용태들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바로 <이것임>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각, 어느 계절, 어느 분위기, 어느 공기, 어느 삶과 분리되지 않는 배치물들 속에서 주체이기를 그치고 사건이 되는 것은 바로 늑대 자신 또는 말 또는 아이다. ....
-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새물결·2003년·원제 :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80년) <10. 1730년-강렬하게 되기> p.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