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2016년 은평시민대학 · 꽃보다어른학교 · 인문여행교실
○ 기간 : 2016년 4월 21일(목) ~ 6월 30일(목) · 주 1회 · 10주차
○ 일시 : 매주 목요일 오후 3시~5시(인문학기행은 오후 3시~6시)
○ 장소 : 은평구립뉴타운도서관(www.enlib.or.kr) 2층 다목적실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인문 강의) · 정현(인문 여행) · 윤길중(사진작가 · 사진) 이외 운영진
○ 주최 : 은평구 · 은평구평생학습관(http://edu.eunpyeong.go.kr) · 은평구립뉴타운도서관
우리는 세계를 추상하여 인식합니다. 사랑, 정의, 정치, 경제, 예술, 환경, 자연, 국가…. 세계에 실재하는 것들에게서 차이를 제거하고 공통분모를 축출함으로써 사랑은 이러저러하고, 국가는 저러이러하다며 규정하고 그 개념을 포착합니다. 사실 추상적인 개념은 잘 포착되지 않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말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 추상적인 개념은 우리의 삶을 지배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하면 행복해지고 즐거워야 하는데 왜 우리의 사랑은 힘들기만 할까요? <2016년 은평시민대학 · 꽃보다어른학교 · 인문여행교실> 네번째 시간 <사랑, 그 미완의 그리움>으로 인문 강좌를 가졌습니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 '유치환과 이영도'의 사랑,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랑 등 역사와 문학 속 이러저러한 사랑을 살펴보고, 근대철학자 헤겔과 현대철학자 사르트르와 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사랑의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사랑이란 '동일자를 타자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은 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것처럼, '융합적인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희생적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이며 ' 만남의 사건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은 둘이 있다는 조건 아래 이루어지는, 완성할 필요가 없는 세계의 경험 또는 상황의 경험'입니다.
"사랑은 융합적인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구조 속에서 주어진 것으로 갖게 되는 둘이 황홀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 황홀한 하나란 단지 다수를 제거함으로써 둘 너머에 설정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사랑은 희생적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동일자를 타자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다. (...) 오히려 사랑은, 둘이 있다는 후(後) 사건적인 조건 아래 이루어지는, 세계의 경험 또는 상황의 경험이다. (...) 사랑은 그 자체가 비관계, 탈결합의 요소 속에 존재하는 이 역설적 둘의 실재성이다. 사랑이란 그런 둘에의 ‘접근’이다. 만남의 사건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은 무한성 또는 완성될 수 없는 경험의 피륙을 짠다."
- 바디우의 <조건들(Conditions)>, <철학을 위한 선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