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 「스무 살 학교 ·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외전편(外傳編) · 1 : 독서토론 <김유정의 문학세계>
○ 일시 :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10시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 대상 : 스무 살 학교,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 수강생 · 게스트
○ 주최·주관 : 은평구평생학습관·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진행) · 이우(패널)
「스무 살 학교 ·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 외전편(外傳編), '김유정문학촌'으로 인문학 기행을 떠나기 전에 김유정의 단편 <봄봄>을 애니메이션한‘베리어 프리’(Barrier-free) 영화 <봄봄>을 보고, <『김유정 단편소설 10선』( 김유정 | 에세이퍼블리싱 | 2014년)을 대상 도서로 독서토론을 하면서 김유정의 문학세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이나 '동백꽃' 속에 나타탄 해학은 비판 없이 주인공의 바보스러운 행동만으로 웃음을 일으킵니다. 분명, '동백꽃'의 '나'와 점순이 사이나 '봄봄'의 '나'와 장인 사이에도 갈등과 상호 공격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갈등은 어느 한 쪽에 작가의 예리한 비판이 가해짐으로써 풍자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대립을 웃음 속에서 화해시키는 해학성을 드러냅니다. 김유정의 해학은 과장적 문체, 상소리, 속어, 사투리의 구사 등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유정은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엉뚱한 반전, 매우 육담적(肉談的)인 속어, 비어의 구사 등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1930년대 한국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였으며 약 2년 동안 3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정도로 작품활동을 활발히 해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의 혹독한 현실 가운데에서 주로 풍자가 아니라 회화적인 해학으로 소설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김유정,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10대 부자로 통했던 만석지기 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작농을 사랑했던 분열적인 김유정, 박녹주를 스토킹했던 병적인 그의 사랑, 이날 우리는 해학(諧謔)과 풍자(風刺)의 함수 관계를 살펴보면서 김유정의 분열적 삶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분열적인 삶은 그저 지나간 과거일까요? 이 분열적인 '나'는 알게 모르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2월 26일 토요일 김유정문학촌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김유정문학관과 생가, 실레마을 '들병이들이 넘어오던 눈웃음길'을 걸으며 갈등과 고민 속에 살았던 김유정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