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정명 : 스무살 학교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여행작가 기초과정)>
○ 기간 : 2015년 10월 7일(수)~11월 25일(수) · 주 1회 · 회차별 각 120분 · 총 8회차
○ 장소 : 모임공간 에피(www.space-epy.kr)
○ 주관 : 은평구·은평구평생학습관·은평아동청소년네트워크
○ 주최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 시간 · 주제 : 2015년 11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10시 · 세책례(洗冊禮)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정현
지난 10월 7일 시작한 <스무살 학교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여행작가 기초과정)」> 8회차 강좌를 마치고 11월 25일 종강했습니다. 지난 시간 <성북동 사랑길>을 기행하고 쓴 참가자의 여행기를 합평하면서, 그 동안의 강좌들을 정리하고 소감을 나눴습니다. 이제 그 동안에 쓴 글들을 모아 워크북을 발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언어라는 감각의 줄을 그음으로써 세계를 구현하고 복원하는 여행기를 완성하시길, 건필(健筆)하시길....
"철학자와 과학자가 그런 것처럼 예술가 또한 사유되기 이전의 덩어리 상태인 내재성, 즉 덩어리 상태로 있는 줄들의 총체를 대상으로 그것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예술가의 줄은 철학자와 과학자의 그것과 달리 감각-줄을 말한다. 이때 감각을 통해 사유를 한다는 것은 예술가가 덩어리 상태로 있는 감각-줄들의 총체에 보다 깊게 줄을 긋는 행위, 그리하여 예술가 고유의 내재성 평면을,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예술가 고유의 감각의 평면(또는 감각으로 이루어진 구성의 평면)을 건설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해서 건설된 감각의 평면은 세계에 대한 예술가의 사유, 그러니까 무한한 카오스 세계를 사유한 예술가가 사유된 그 무한한 카오스 세계를 유한한 질료에 육화시켜 구현 또는 복원한 예술작품을 가리키게 된다. (...) 예술은 곧 감각의 구현이다. 즉 감각-줄을 그음으로써 감각을 발생시키고, 이렇게 발생한 감각에 질료를 입힌 예술 작품을 창조함으로써 감각을 구현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요, 예술이 하는 일인 것이다.
예술가는 이렇게 감각을 구현한 예술작품을 창조함으로써, 또는 창조된 예술작품을 통해 감각의 평면을 건설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세계를 구현 또는 복원한다. 앞에서 이미 말했듯이 사유되기 이전의 세계. 그 자체로서의 세계는 카오스의 세계다.그런데 이 카오스의 세계를 철학자가 하는 것처럼 예술가 또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고 감각의 평면을 건설함으로써 일관되고 안정적인 세계로 구현 또는 복원한다. 사유가 건드리게 되는 카오스 세계의 그 무한함을 가능한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 질 들뢰즈의 '예술철학'을 정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