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명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소백산 겨울산행
○ 일시 : 2017년 1월 20일(금) 오후 8시~21일(토) 오후 8시 · 1박 2일
○ 산행 코스 : 천동주차장 → 천동탐방지원센터 → 주목 → 천동쉼터 → 고사목 → 비로봉 → 고사목 → 주목 → 천동탐방지원센터 → 천동주차장
겨울 소백산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내린 눈(雪)이 주목(朱木) 위에서, 천동쉼터 지붕 위에서, 고사목 어깨 위에서, 이런저런 풀과 나무 위에서, 얼었습니다. 팽창했다가 응축된 물이 제 무게를 못 이겨 눈으로 떨어지고, '칼바람'을 맞고 위로 솟구쳤습니다. 눈꽃.... 친절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말이 아니라 날카롭고 냉정한 언어들이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픕니다.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설야(雪夜)의 소백산 자락에 눈이 내립니다. '먼로'를 만납니다. 왜 그렇게 심각해? 아득해집니다,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