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닷클럽(dot club) 사진전 「팔도여담-첫번째 이야기」
○일시 : 2016년 12월 13일(화)~12월 18일(일)
○장소 : 류가헌 갤러리
○관람 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오프닝 리셉션 : 2016년 12월 13일(화) 오후 6시
○참여 작가 : 김영진 · 김희곤 · 석정 · 윤길중 · 이상임 · 이현준 · 이형란 · 정수지 · 최영귀 · 홍상민
↓ 닷클럽(dot club) 사진전 「팔도여담-첫번째 이야기」
↓ 오프닝 리셉션 : 2016년 12월 13일(화) 오후 6시~7시
닷클럽(dot club) 사진전 「팔도여담-첫번째 이야기」가 열렸습니다. 포토스터디 그룹 닷클럽 회원들이 1년여 경상북도 지역을 산보하듯 여행을 떠나,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삶을 각자의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들은 "바람 쐬고 어슬렁거리면서"(대표 윤길중 작가의 말) 한옥의 문을 살짝 열고 풍경 한 자락을 내보이거나(김영진), 인적 없는 폐가를 있는 그대로 흑백톤으로(김희곤), 부자연스럽고 서툰 포즈로 시골 사람들을 커메라 앞에 세웁니다(속정). 순간적인 포착으로 일상을 정지시키거나(윤길중), 근대와 현대의 경계에 선 가옥들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거나 (이상임), 풍경을 모노톤화하면서(이현준) 나무나 돌의 질감을 따라갑니다(이형란). 원색이 있는 일상 속의 가옥들(정수지), 시골 집의 모습을 심플하게 잘라내거나(최영귀), 일상 풍경이나 삶을 광각으로 역동감 있게 정지시킵니다(홍상민). 불확정적이고 탈규정적인 여담(餘談) 같은 사진들.... .
이 열여섯 명의 산책자들은 해마다 "바람 쐬고 어슬렁거리면서" 사방팔방 이곳저곳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삶을 만나러 갑니다. "떠났다가, 떠나려고 되돌아 왔다가, 다시 떠나는" 탈중심주의(脫中心注意)*.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으로 길 나서는 이 불확정적인 '어슬렁거림'으로, 중심에서 변두리로 내딛는 이 탈규정적인 산책으로 이런저런 중심주의를 해체하시길, 모난 시지프스의 산정(山頂)을 깍아 천 개의 고원, 천 개의 가치를 생성하시길, 노마드(namad)하시길....
“데리다에게 작품의 진리는 결코 작품 속에 한 번에 현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작품 속에 존재하면서 부재한다. 데리다의 기표는 결코 현전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나의 기표는 다른 것들과 차이를 이루며 다른 기표로 연기되면서, 존재하면서 부재하는 흔적이 된다. 그것은 방금 떠났다가, 떠나려고 되돌아 왔다가, 다시 떠난다. 예술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작품의 의미, 그것의 진리는 존재하면서 동시에 부재한다. (…) 존재하는 것은 기표의 놀이, 즉 그것들의 차이, 연기, 산포의 유희 뿐이다. 재현적 인식은 불가능하다. (…) 명제, 주장, 텍스트 밖의 현실을 지시하지 않는다. 텍스밖에는 그것이 닮아야 할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차이 속에서 의미를 연기하며, 자신의 의미를 끝없이 다른 시니피앙들에게 연기시키면서 산포되는, 그리하여 결코 현전에 도달하지 않는 텍스트들의 놀이일 뿐이다."
- <현대미학 강의 : 탈근대의 관점으로 읽는 현대미학>(진중권 · 아트북스 · 2013년)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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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심주의(脫中心注意) : 다원주의(多元主義, Pluralism)나 해체주의(解體主義)를 말한다. 서구전통의 로고스(logos) 중심주의적인 철학을 근원적으로 비판하는 포스트 구조주의의 철학 이론으로, 1960년대에 프랑스의 비평가 데리다(Derrida, J)가 제창한 해체주의(解體主義)가 대표적이다. 주어진 것으로서의 전체성, 즉 신(神)이나 이성 등 질서의 기초에 있는 것을 비판하고 사물과 언어, 존재와 표상(表象), 중심과 주변 따위의 이원론을 부정하며 다원론(多元論)을 내세운다. 이성의 부작용인 경직되고 획일화된 사고에 반대하고, 그동안 이성에 밀려 무시되어 왔던 감성, 비주류, 여성, 아이, 유색인 등의 요소를 재조명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자는 것이 탈중심주의(脫中心注意)다.
예술에서의 탈중심주의는 절충주의와 탈형식주의, 콜라주 개념으로 나눠진다. 절충주의 경우 이분법적인 논리를 허용하지 않지만 예술 분야에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며 기존의 형태를 파괴, 단편화하여 단순한 형태로 변형, 조합, 중첩, 회전시키는 다양한 의미를 함포한다. 탈형식주의는 결과물들이 하나의 공통점을 갖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독창적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해체주의가 양식화됨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틀에 얽매이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다. 콜라주 개념은 단편화된 이미지를 조합함으로써 역사적이고 다양화된 이미지를 혼성의 상태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