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명 :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 구로구립도서관 북&토크 콘서트 <소문과 거짓말, 그리고 따돌림>
○ 주제 도서 : <감기 걸린 물고기>(박정섭 · 사계절 · 2016년)
○ 일시 : 2017년 10월 14일(토요일) 오후 3시~4시 30분
○ 장소 : 구로꿈나무도서관 4층 꿈나무극장
○ 대상 : 모든 이용자(어린이, 성인)
○ 출연 : 이우(인문학) · 정현(진행) · 강희나(동화작가)와 동하(낭송) · 윤시원(바이올린) · 이종건(건반 반주) · 재훈과 채린(보컬) · 주용(래퍼) · 관객 여러분
○ 스태프 : 최치훈(음향) · 유재철(영상) · 서성광과 김희정(무대) · 윤동현(사진)
○ 주최 · 주관 : 서울시 · 서울도서관 · 구로구 · 구로구립도서관
○ 실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 준비
↓ 관객
↓ 오프닝 : 정현(노래)
↓ 동화 낭송 : 강희나(동화작가) · 동하
↓ 인문학자와의 대담 : 이우(인문학) · 정현(진행) · 관객 여러분
↓ 바이올린 연주: 윤시원(바이올린) · 이종건(건반 반주)
↓ 랩 공연: 주용(래퍼)
↓ 랩 만들어 부르기: 주용(래퍼) · 관객 여러분
↓ 노래 공연 : 재훈 · 채린(보컬 그룹 라뮤직)
↓ 함께 부르는 노래 : 다함께
동화 <감기 걸린 물고기>(박정섭 · 사계절 · 2016년)를 주제 도서로 해, 인문학자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소문과 거짓말, 그리고 따돌림」을 열었습니다. 이 책은 표현 측면에서 재미있고 재기발랄하며 내용 측면에서 '관계의 회복'이라는 인문적 사유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true)과 거짓(false)이라는 근대적인 시선으로 '소문의 진위'에 전착해 책을 읽으면 이 동화의 의미를 놓치게 됩니다. 얼마전 겪었던 '중동감기 사스 소동'이나 지금도 겪고 있는 '거짓말 뉴스' 등에서 알 수 있듯 우리의 삶에서는 무엇이 참인지 무엇인 거짓인지 확정할 수 없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자연에는 선(善,good)도 악(惡, evil)도 없으며 참(True)도 거짓(false)도 없습니다. 소문이 참인지 거짓인이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소문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큰물고기 아귀'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소문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려 한다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배룰 채우기 위해 소문을 내는 '큰물고기 아귀'의 말에 휩쓸려 친구과 이웃을 '따돌림'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참인지 거짓인지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아귀'의 말이 참이든 거짓이든 우리는 친구와 이웃, 즉 '사람'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망입니다. 현상이 문제가 아니라 늘 해석이 문제입니다.
“자연은 충만과 공백으로 이루어진 아를르캥(Arleuin,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익살광대)와 같다. 왜냐하면 자연은 자신들끼리 서로 제한을 가하면서 서로를 무한성으로 정립하는 충만과 공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이전의 선배들은 존재 · 일자 ·전체를 믿었다. 이러한 개념은 정신의 고정관념들이요, 운명(Fatum)에 대한 믿음의 사변적인 형식이자. 그릇된 철학의 신학적인 형식들이다. 일자와 전체를 가지고서는 다양한 것과 그것의 생산을 이해하지 못한다. (...) 사실은 동일성도 없고 모순도 없다. 반대로, 유사성과 차이, 구성과 해체, 연결, 밀도, 충격, 만남, 운동을 통해서 모든 사물이 형성된다. 배열과 떼어놓음, 사물의 본성이란 바로 이것이다.”
-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루크레티우스 ·아카넷 · 2012년 ·원제 : De Rerum Natura)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