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은평구립도서관 · <독서토론을 위한 독서법>
○ 일시 : 2017년 9월 ?8일(금), 9월 15일(금) 오전 10시 30분~12시 30분(총 2강)
○ 장소 : 은평구립도서관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정현
? 은평구립도서관 <독서토론을 위한 독서법> 두 번 째시간, 책을 읽고 주제를 도출하는 법과?논제 발췌법 및 논제 발췌 요령과 동화
<만년샤쓰>(방정환·지경사·2001)와 <나비를 잡는 아버지>(현덕·길벗어린이·2001)로 논제 사례를 분석하고 토론을 했습니다. 독서토론 동아리나 모임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논제 만들기입니다. 그러나 논제를 만들기 위한 책 읽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첫째 무엇에 관한 글인가 둘째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셋째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볼 때 이 글은 맞는 이야기인가 넷째 어떤 의의나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를 따져가며 책을 읽고 발췌하고 논리성 있는 논제를 선택해 이견이 나올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은 논제 만들기의 시작입니다.?
? 우리는 독서토론 실습을 통해 동시대를 산 두 작가의 삶을 살펴보고 작품을 통해 어떻게 발현되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방정환의 <만년샤쓰>와 현덕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일제강점기라는 같은 시대 상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화의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성향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의 ‘바우’는 불합리함에 화를 내고, <만년샤쓰>의 ‘창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쓴 현덕이 일본제국주의 잔재의 소탕, 봉건주의 잔재의 청산을 강령으로 두고 있는 ‘조선 문학가 동맹’ 소속 작가로, 월북해 생사를 알 수 없게 되고, <만년샤쓰>를 쓴 작가 방정환은 1920년에 일본 동양대학교에 입학하여 아동문학과 아동심리학을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동화를 발표합니다.??마름의 아들 ‘경환’이의 불합리한 행동에 저항하는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바우’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눈물나는 감동을 주는 ‘낭만주의적 영웅’ <만년샤쓰>의 ‘창남’이.?두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힘을 줄 수 있었을까요? 두 주인공을 현재로 다시 당겨온다면 현재의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바우’와 ‘창남’이중 누구와 닮으라고 말해야 할까요?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 이제 문학 혹은 아동문학이 ‘순수예술’과 ‘참여예술’의 논쟁을 넘어 ‘세계를 구현 또는 복원’하는 역할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독서토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 (...) 철학자와 과학자가 그런 것처럼 예술가 또한 사유되기 이전의 덩어리 상태인 내재성, 즉 덩어리 상태로 있는 줄들의 총체를 대상으로 세계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예술가의 줄은 철학자와 과학자의 그것과 달리 감각-줄을 말한다. 이때 감각을 통해 사유를 한다는 것은 예술가가 덩어리 상태로 있는 감각-줄들의 총체에 보다 깊게 줄을 긋는 행위, 그리하여 예술가 고유의 내재성 평면을,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예술가 고유의 감각의 평면(또는 감각으로 이루어진 구성의 평면)을 건설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해서 건설된 감각의 평면은 세계에 대한 예술가의 사유, 그러니까 무한한 카오스 세계를 사유한 예술가가 사유된 그 무한한 카오스 세계를 유한한 질료에 육화시켜 구현 또는 복원한 예술작품을 가리키게 된다. 예술은 곧 감각의 구현이다. 즉 감각-줄을 그음으로써 감각을 발생시키고, 이렇게 발생한 감각에 질료를 입힌 예술 작품을 창조함으로써 감각을 구현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요, 예술이 하는 일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