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AI가 등장하는 미래의 사회는 유토피아일까요? 혹은 디스토피아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호모 데우스-미래의 역사』(유발 하라리 · 김영사 · 2017년 · 원제 : Homo Deus, 2015년)를 대상 도서로 놓고, 『안티 오이디푸스』(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 민음사 · 2014년 · 원제 : L’Anti-Edipe: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72년)를 참조로 들뢰즈와 가타리의 '생명 이론'을 살펴 보았습니다.
자연이란, 혹은 생명이란 '기관 없는 몸체입니다. 루크레티우스의 말처럼 자연은, 또 생명이란 다양한 것의 원리로서, 다양한 것의 생산 원리로서 사유되어야 합니다. 한꺼번에 자연의 모든 요소를 포용할 수 있는 결합이란 없으며, 유일한 세계 또는 전체적인 우주란 없습니다. 다양한 것의 생산으로서 자연은 자기 고유 요소들을 전체화하지 않는 합일 수만 있다는 것, 그것이 자연이고 생명이며, 유기체입니다. 우발적인 진화, 차이를 생성하는 AI가 가능하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차이가 생성된다면 역담론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상이 문제가 아니라 해석이 문제입니다. 기표하십시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것처럼, AI를 소유한 새로운 엘리트 집단들에게 복속당하지 않으려면….
"(...) 인간과 자연의 구분은 없다. 자연의 인간적 본질과 인간의 자연적 본질은, 말하자면 인간의 유적 삶 앞에서 일치하듯, 생산 내지 산업으로서의 자연 안에서 일치한다. 산업은 이제 효용이라는 외면적 관계 속에서 파악되지 않고, 자연과의 근본적 동일성 속에서 파악되는데, 이때의 자연은 인간의 생산 및 인간에 의한 생산으로서의 자연을 이룬다. 인간은 만물의 왕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온갖 형태 또는 온갖 종류의 깊은 삶과 접촉해 있으며, 별들 및 동물들도 짊어지고 있고, 기관-기계를 에너지-기계로, 나무를 자기 몸으로, 젖가슴을 입으로, 태양을 엉덩이로 끊임없이 가지 뻗는 자, 즉 우주의 기계들의 영원한 담당자다. (...)"
- 『안티 오이디푸스』(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 민음사 · 2014년 · 원제 : L’Anti-Edipe: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72년)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