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정명 :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인문학 글쓰기 특강
○ 과정 기간 : 2016년 12월 9일(금)~12월 30일(금) · 주 1회 · 회당 2시간
○ 시간 : 2016년 12월 16일(금) · 문체와 리듬, 그리고 변주
○ 장소 : 중랑구립도서관 문화강좌실(아래 약도 참조)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인문학 글쓰기 특강 두번째 시간, <문체와 리듬, 그리고 변주>라는 제하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의 말처럼, 언어라는 감각의 줄로 사유되기 이전의 덩어리 상태로 있는 세계에 깊게 줄을 긋는 일입니다. 작가는 규정되지 않고 확정되지 않는 세계에 감각의 줄을 그음으로써 세계를 구현하고 복원합니다. 이문재 시인은 "강조의 역설, 언어적 인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으면서 세계를 복원하고, 소설가 김훈은 "난중일기, 그 사실적 언어"로 세계를 구현합니다.
명문장(名文章)에 관한 이러저런 말들이 많지만 좋은 글이란 온갖 방식으로 삶을 가로지르면서도 자신만의 문체를 갖는 글, 어휘와 문장을 배열할 때마다 자신의 리듬을 탄생시키고 변주되는 글입니다. 압축과 팽창, 완만과 가파름, 축약과 늘어뜨림, "아이들의 리트로넬로, 여자들의 리트로넬로, 종족들의 리트로넬로, 영토의 리트로넬로, 사랑의 리트로넬로, 파괴의 리토르넬로...." 바로 그때, 행간에서 감각이 폭발합니다.
“한 여자가 흥얼거린다. (...) 새 한 마리가 자신의 리트로넬로를 내지른다. 새의 노래가 자느캥부터 메시앙에 이르기까지 온갖 음악을 천 가지 방식으로 가로지른다. 푸르르르, 푸르르르. (...) 모든 소수성들이 음악을 가로지른다. 하지만 그 음악은 막대한 역량을 조성한다. 아이들의 리트로넬로, 여자들의 리트로넬로, 종족들의 리트로넬로, 영토의 리트로넬로, 사랑의 리트로넬로, 파괴의 리토르넬로, 즉, 리듬의 탄생인 것이다. (...) 음악이 존재하는 것은 리트로넬로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음악이 내용으로서 리트로넬로를 붙잡고 탈취하여 표현의 형식 안에 집어넣기 때문이며, 음악이 리트로넬로와 블록을 이루어 그것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음악은 리트로넬로를 탈영토화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조작이다. 리트로넬로는 본질적으로 영토적인 것이며 영토화나 재영토화를 행한다.”
- 질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p.566~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