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강서구립등빛도서관 「어린이책 인문독서토론 과정」
○ 기간 : 2017년 2월 7일(화)~3월 14일(화) · 주 1회 · 총 6회
○ 시간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 매회 2시간
○ 장소 : 강서구립등빛도서관 문화강좌실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 제5강 토론리더의 리딩 : 주제 도출을 위한 인문적 해석(2017년 3월 7일)
강서구립등빛도서관 <어린이책 인문독서토론 과정> 다섯번째 시간, 어린이책 <프린들 주세요>(앤드류 클레먼츠·사계절·2001년)를 대상으로 <주제 도출을 위한 인문적 해석>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서토론 논제는 대상 도서의 주제를 따라서 <입풀기 논제>-<기본 논제>-<심화논제>-<정리논제>로 정리되어야 하지만, 대상 도서의 주제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책 <프린들 주세요>는 그 동안 좋은 책으로 추천되거나 회자되었지만, 가만 살펴보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언어의 의미(언어의 자의성 · 언어의 사회성 · 언어의 창조성)', '지적재산권(상표와 의장)', 그리고 '현대사회의 자본구조'라는 세 가지 코드(Code)를 갖고 있지만, 그 문제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언어가 가지는 의미구조가 왜곡되어 있고, 개인의 이익과 경쟁을 초래하는 '지적재산권'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있으며, 특히 경쟁을 통해 계층을 만드는 자본구조가 맹목적으로 옹호됩니다.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언어의 의미 생성 과정을 철학과 언어학을 연결해 살보고, 지적재산권의 다른 의견들―Copyright와 Copyleft에 주목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의 자본구조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살펴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함께 살아갑니다. 아이들에게 '프린들'을 주면 안 됩니다. 주어야 한다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십시오.
"우려할 만한 것은 이런 왜곡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며, 더 위험한 것은 언표 주체(작가 앤드류 클레먼츠)나 언표 행위의 주체(닉과 친구들, 이웃들) 스스로도 모른다는 것이다. ‘언어’, 혹은 ‘국어’라는 교과목, 혹은 교육 전체는 물론, 스승의 존경심, 심지어 아이들의 즐거움마저 시장(市場)에 투여하고 있지만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되면, 시장 거래를 위해 아이들이 길러지고 상인이 되기 위해 창의력 교육이 행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교육을 시장 거래 속에 밀어 넣을 수 있으며 이런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기표의 후-기표작용이니까. 우리는 잘 안다. 그 동안 우리를 속이고, 힘들게 하고, 헛갈리게 한 것이 바로 이런 기표라는 것을...."
- 이우의 북 리뷰 <프린들 주지 마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