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화) 「Produ書 뮤지컬, 뮤지컬을 꿈꾸다」 아홉번째 날, 문일중학교와 함께 했습니다. B.C 6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고대 연극은 16세기 오페라로 변주되었다가 뮤지컬이 되고, 19세기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었던 미국으로 옮겨 옵니다. 풍부한 인력과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은 황금기를 맞지만, 버라이어티한 대중 오락물로 자리잡고 맙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로 유입되었던 뮤지컬 또한 2000년대  전성기를 맞지만 상업성의 정점에 달하면서, 소비 논리에 포획된 현대 대중예술 형식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예술은, 혹은 삶이란 사물의 세계를 다른 상태로 바꾼다는 점에서 하나의 생산입니다. 2003년 한예종 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공연되었던 뮤지컬 <빨래>, 몽골청년 솔롱고, 강원도 아가씨 서나영, 서울살이 45년 주인 할매, 돌싱 희정 엄마 등 소시민들이 주인공인 이 뮤지컬은 2005년 초연 이후 64만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며, '대학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소리와 리듬, 몸짓의 부분들을 채취하고, 그 흐름을 절단하며, 채취된 것을 이리저리 연결해 새로운 형식을 생산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성의 축(軸)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