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인문적 해석
○ 일시 : 2017년 5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
○ 대상 도서 :
①주 도서 :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 · 조남주 · 민음사 · 2016년)
②보조 도서 :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전인권 · 푸른숲 · 2003년)
③보조 도서 :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 원제 : Gender Trouble, 1990년)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 · 조남주 · 민음사 · 2016년), <남자의 탄생-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전인권 · 푸른숲 · 2003년),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 원제 : Gender Trouble, 1990년), 이 세 권의 책을 놓고 '젠더 트러블'이 왜 일어나는지, 페미시즘의 미래가 어떻게 될런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을 대변한다면, <남자의 탄생>은 남성들을 대변합니다. 작년 5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일베', '메갈리아', '여혐(여성혐오)', 남혐(남성혐오)' 등 성 갈등이 확산되었고 지금도 논쟁 중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세계를 분절((分節, segmentation)해 인식합니다. 남성·여성, 황인종·백인종·흑인종, 금수저·흑수저.... 선형으로 자르거나 원형으로 잘라내어 이런저런 기표를 기입하고 대립시킵니다.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을 통해 분절한 남성·여성이라는 것은 패러디적이고 수행적인, 법 앞에 반복해서 복종하는, 우울증적인 정체성으로 한 사회가 반복적으로 주입한 허구적 구성물이라고 말합니다. 이 정체성은 이성애적이고 강제적인 법규·권력·담론이 만든 '환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논쟁 중인 성 갈등 또한 하나의 허구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디스 버틀러'의 말처럼 젠더는 "패러디고 키치이고 캠프"입니다. 우리는 분절된 이 사이에 존재하는 '사이 공간(in-between)'입니다. 남자 같은 여성, 여성 같은 남성, 간성, 양성.... 우리는 저마다 '차이'로 존재합니다. 이런 저런 차이를 제거하면서, 여성의 범주가 있다고, 혹은 남성의 범주가 있다고 가정하는 이성애적이고 강제적인 규범에 복종하는 한, 젠더 논의는 배타적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페미니즘의 법적 주체로 간주된 것을 생산하고 은폐하는 정치적 작용을 추적하는 일이 바로 폐미니즘(feminism)이 맡아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