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2016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 서대문구 토론리더 양성교육 · 보수과정
○ 기간: 2016년 8월 29일(월) ~ 9월 26일(월) · 주 1회 · 총 5회
○ 시간: 매주 월 오전 10시~12시
○ 장소 : 홍은도담도서관 다목적실
○ 대상 : 2016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서대문구 토론리더 양성과정 수료생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 · 이우
○ 문의 :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 주관·주최 : 교육지원청·서대문구청·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9월 12일(월)에 있었던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 서대문구 토론리더 양성교육 · 보수과정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 합평 및 독서토론,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기표는 기의 위를 끝없이 미끌어져 흘러내리고, 기의가 사라진 종교적·심리적 ·주체적 기표들이 난무했습니다, 내용은 없고 표현만 남았습니다. 내용 형식이 사라지고 표현 형식만 남은 이 총체적 난국..... 대체 나, 너, 우리의 '타블라 라사(tabula rasa, 빈 서판 혹은 백지)'에는 어떤 경험이 새겨졌던 것일까요? 나, 너, 우리의 '기관 없는 몸체' 위에는 무엇이 등록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대체 나, 너, 그리고 우리가 어떤 망상조직을 키워 왔길래 '부자'와 '출세', '성공'이라는 줄에 매달린 '배우'가 된 것일까요? 나, 너, 그리고 우리, 대체 어떤 '앵무새(종으로서의 앵무새가 아니라 상징과 비유로서의 앵무새)'를 돌려 보내지 못했던 것일까요?
... 우리는 '기관 없는 몸체' 혹은 개별자로 태어나 사회의 이러저러한 기표(signifiant)가 등록되면서 동일자, 혹은 보편자가 되어 살아갑니다. 경험론자 존 로크(John Locke, 1632년~1704년) 식으로 말하면 '타블라 라사(tabula rasa, 빈 서판 혹은 백지)'에 온갖 경험들이 새겨지고,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 1930년~1992년)의 개념을 빌리면 '망상조직을 투영하는 배우', 혹은 '사회적 기표라는 실이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자칫하면 마니의 엄마처럼 동일자나 보편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임지윤 작가 식으로 말하면 '앵무새'가 됩니다. '난 아무래도 평생 행복하게 못 살 것 같아", "성공해야 행복해진다잖아", "가난하니까 성공해야 돼"를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명언'만을 되뇌이는 것이 아니라, 출세 · 성공 · 부자 · 승진이라는 사회적 기표를 내면화하고 재-기표하면서.... 다양체가 사라지고 보편자·동일자만 남고, '나'는 없고 '우리'만 있으며, '개인'이 없고 '전체'만 있는 사회에서 '나'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우리는 '경도와 위도이며 형식을 부여받지 않은 입자들 간의 빠름과 느림의 집합이며, 주체화되지 않은 변용태들의 집합'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멋대로 벽에 붙여 놓은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는 헬런 켈러의 명언을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하고 그걸 즐기는 나로 가득하다. 나는 나를 믿는다. 정마니"로 바꿔 놓은 '선머슴 같지만 정 많은 열세 살 소녀'가 되십시오 ...
- <강서구립등빛도서관 제2회 등빛 북페스티벌 : 동화작가 임지윤 초청 북콘서트 >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