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2016년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 독서동아리 교육지원 <구로구립 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 독서토론 과정>
○ 기간: 2016년 5월 27일(금) ~ 7월 1일(금) · 주 1회 · 총 4회
○ 시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2시
○ 장소 : 구로구립 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아래 약도 참조)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 · 이우
○ 문의 : 구로구립 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대표 전화: 02-858-9080)
○ 주관·주최 : 서울시 · 서울도서관 · 구로도서관
↓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 독서토론 과정 개강 : 2016년 5월 27일(금) 오전 10시~12시
2016년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 독서동아리 교육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구로구립 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 독서토론 과정>을 개강했습니다. 들뢰즈(G. Deleuze)와 가타리(F. Guattari)의 표현을 빌면, ‘사고와 표현’은 수목 체계가 아니라 리좀 체계입니다. 중심에 가까운 것과 먼 것 간에 위계가 발생하고 주변의 잔가지나 곁뿌리들을 중심에 동일화하고 그것과 포개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수목형이 아니라 인문학이든 교육학이든 사회학이든 어떤 학문 영역도 ‘사고와 표현’의 중심 뿌리일 수 없고, 모두 덩이줄기라는 의미의 ‘리좀’입니다. 이 리좀들은 다른 학문영역들과의 관계에 의해 각자의 값을 갖습니다. 리좀은 통섭(通攝)적ㆍ노마디즘(nomadism)적 체계입니다. 그것은 고정된 연구 대상을 뛰어넘고 방법론적인 고유성도 초월하며 이론적 집적에서도 하나의 줄기를 가지지 않습니다. 리좀은 고립이고 분과적인 학문을 구성하지 않고 분과학문뿐 아니라 계열학문까지도 유목민처럼 넘나듭니다. 독서토론은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환경· 문맥· 상황· 사용과 실천 맥락에서 이해하기 위하여 덩굴줄기(리좀, Rhizome)처럼 문학· 사학· 철학· 예술 등의 인문학과 사회학· 경제학· 자연과학 등과 연결하고 접속해야 합니다.
텍스트의 의미는 텍스트 밖에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언어의 의미는 환경· 문맥· 상황· 사용과 실천에 따라 달라지며, 라캉에 따르면 ‘기표는 기의에 닿지 못한 채 그 위로 미끄러’져 기표 자체로는 의미에 닿지 못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책을 통해 읽게 되는 모든 텍스트는 책이 외부와 만나서 이루어지는 주름’입니다. ‘책은 갖가지 형식을 부여받은 질료들과 매우 다양한 날짜와 속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이 어떤 주체의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외부성을 무시’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토론 지형은 텍스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기표와 기의가 다르지 않다 여기고, 책을 어떤 것이라 규정하여 왔습니다. 이 지형 안에서의 책은 현재가 아니라 지난 과거이며 도래하지 않는 미래였습니다. 토론의 지형을 바꾸겠습니다. 일체에서 다양체로, 귀속에서 탈주로, 고착에서 유동으로, 규정에서 운동으로 바꾸고, 책 안의 텍스트를 지금 이 순간 현재 시간으로 연결하고 도래할 내일로 접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