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명 : 2016년 은평시민대학 · 꽃보다어른학교 · 인문여행교실
○ 모인 장소 : 대학로 마로니에공원(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 모인 시간 : 2016년 5월 12일(목요일) 오후 3시
○ 사진 촬영 테마 : 문(文)
○ 헤어진 시간 : 2016년 5월 12일(목요일) 오후 6시
○ 헤어진 장소 : 대학로 학림다방
<2016년 은평시민대학 · 꽃보다어른학교 · 인문여행교실> 첫번째 기행, 낙산벽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인문학기행의 주제는 '문(文)'. 글자가 의미하듯 '문(文)'이란, 사람이 만든 오래된 흔적, 혹은 무늬(pattern)입니다. 이 흔적은 좁게 문자(文字)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넓게 본다면, 사람이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조형물, 이미지, 소리 등을 포함하고 나아가 오래되어 고착된 생각이나 관습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번 낙산 기행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시작해 낙산 벽화마을, 낙산공원 전시관, 이화장, 대학로를 걷는 2.1km 구간으로 오래전 이 땅에 살았던, 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이 남아 있습니다. 성곽과 산기슭에 자리 잡은 오래된 집들, 그리고 집과 대로를 이어주는 올말졸망한 골목, 여기에 공공예술의 일환으로 진행된 낙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벽화들과 조형물들.... 최근 상업화와 관련한 서울시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많은 벽화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신 걸린 "재생 사업 반대. 주거지에 관광지가 왠말이냐, 주민들도 편히 쉬고 싶다. 재산권 보장." 이 붉은 페인트 글씨에 담긴 여러 코드(code)들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해가 지고 우리는 학림다방에 앉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한 때 저항로였던 대학로가 이제 최첨단 소비문화의 바다'가 되고 학림다방은 '그 바다 위에 떠있는 고립된 섬'이라는 황동일의 글을 읽습니다. 오래된 방명록에는 '달빛 밝은 밤이면 수만 리가 한 마을'이라는 황석영 작가의 글이 오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