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은평시민신문 인문강좌, 공동체 가능한가?
○ 시간 : 2015년 11월 18일(수) 오전 10시~12시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세미나실(www.space-epy.kr)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 문의 : 은평시민신문(02-356-9114 · epnews@epnews.net)
○ 주관 · 주최 :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www.epnews.net)
철학사를 통해 공동체(共同體, Commune) 개념이 발생되고 변화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바람직한 공동체 개념을 정립하는 은평시민신문 인문강좌 <공동체 가능한가>가 열렸습니다. 철학사에서는 인간의 존재를 신의 피조물로 여기던 시대에서 데카르트적인 코키토(Cogito)적 존재로 변화되었다가 현대에서는 사회적인 존재로 인식됩니다. 출생신고서에 기입되어야 태어나고 생활기록부에 기장되어야 자라나고, 주민등록부에 이름이 올라야 살아갈 수 있으며 끝내 사망신고서에 기표되어야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우리…. 한 인간의 탄생 그리고 죽음, 즉 ‘삶’이 사회적으로 확정될 수 밖에 없다면,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공동체의 문제를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 1588년~1679년), 존 로크(John Locke, 1632년~1704년),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년~1778년)로 대표되는 '사회계약론'(社會契約論, theories of social contract)에서 살펴 보고, 각 개념들이 고전경제학자 애덤 스미스(Smith, A., 1723년~ 1790년)와 사회경제학자 칼 폴라니(Karl Polanyi, 1886년~1964년) 등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제고하면서 비주류경제학 관점으로 확대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인간을 구속하고 억압해온 사회체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된 것이 '공동체'입니다. 그 동안의 사회체가 '친구를 밟고, 이웃을 짓누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제칠 수 밖에 없다’는 경쟁 중심의 체제였고 우리는 이 안에서 행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립과 차별을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실험, 공동체(commune)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년~현재)에 따르면, 공동체는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고 임의적 특이성과 개별성이 존중되는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공동사회)로 정의됩니다. '임의적 특이성’을 가진 존재 양태의 삶인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회의 지배 가치인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고 저마다 가진 임의적 특이성을 바라보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유의 전환이 없다면 현재진행형인 공동체 프로젝트는 동일성으로 환원되면서 대립과 차별을 만드는 또 하나의 게젤샤프트(Gesellschaft, 이익사회)를 생성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