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인문적 고찰」 이라는 주제로, 제물포여자중학교 도서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서성광 강사가 <미래 직업의 변화>를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의 저서『호모 데우스』(김영사, 원제 Homo Deus , 2015년)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와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인공지능, 즉 AI (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이 출현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불멸의 꿈을 꾸는 인간이 생명연장이 가능해진다면, 과연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한국 직업 사전에는 ‘개인이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경제 및 사회 활동’이라고 직업을 정의합니다. 직업의 조건을 보면 첫째, 의식주를 해결하고 교육·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입이 보장되어야 하고, 둘째, 직업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일감이 안정적이며 계속성이 있어야 하고, 넷째, 그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직업은 생계 유지를 위한 활동을 함으로써 수입이 생기고 계속적인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와 달리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현재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비정규직이 50%가 넘고, 실업률이 17년만에 최악이라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계속 일하며, 의식주를 해결하고, 교육·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100명중에 3~4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과 상황이 바뀐 지금, 직업의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십대의 청소년들이 고민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이제 평생 직장을 갖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직업을 가져야 할 우리 십대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요즘 고등학생만 돼도 알바를 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Arbeit)는 학생이나 직장인 등이 돈을 벌기 위하여 학업이나 본업 이외에 하는 일을 말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상관없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생계유지형'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프리랜서(free-lancer)는 일정한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자신이 좋아하거나, 선택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나 똑같은 비정규직이라 할 수 있지만, 질적인 내용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납니다.
우리 모두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계속 일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동시에 우리 십대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경험을 쌓다보면, 꿈과 무관한 여러 직업을 거쳐도 언젠가는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단순히 생계를 위한 안정된 직업만을 쫒으면 꿈이 이루어질 확률은 전혀 없겠지요. 열 넷, 열 다섯, 열 여섯 살은 존재만으로도 눈부신 더없이 좋은 때입니다. 늘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 상황들과 마주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