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철학강독 「심포지엄(Symposion)」⑦ : 니체의 『아침놀』

by 이우 posted Jun 28, 2019 Views 6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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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독명 : 철학강독 「심포지엄(Symposion)」⑦ : 니체의 『아침놀』
  ○ 기간 : 2019년 6월 28일(금)~8월 16일(금) · 주 1회 · 총 8회
  ○ 시간 :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매회 3시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
  ○ 대상 도서 :  『아침놀』(책세상 니체전집 10  ·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  · 옮긴이: 박찬국  · 책세상  · 2004년  · 원제 : Morgenro"the, 1881년)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장우현(진행) · 이우(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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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강독 「심포지엄(Symposion)」 일곱번째 강독, 니체의 『아침놀』을, "느린 가락(lento)"으로,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지 않고", "섬세한 손과 눈으로 천천히, 깊이, 전후를 고려하면서" 읽었습니다. '지하에서 뚫고 들어가고 파내며 뒤집어엎는 자', '실존주의 철학의 창시자', '망치를 든 철학자', '시기심 많은 고독의 친구', '정오의 친구',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 '예언자' 혹은 '기다리는 자', "정리하는 자", '지하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자'…. 이런저런 니체의 아포리즘(Aphorism, 명언, 격언, 잠언, 금언)을 읽으며 그가 살았던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를 고민했습니다. "왜 플라톤 이후 유럽의 모든 철학적 건축가들의 작업이 헛수고에 불과"했을까요, "왜 그들 자신이 진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청동보다 영구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붕괴할 위기에 처해 있거나 폐허로 변했"을까요?

  (...) 참을성 많은 나의 친구들이여, 내가 저 지하에서 무엇을 하려 했는지 이 뒤늦은 서문에서 그대들에게 말하겠다. 이 서문 대신에 자칫하면 추도문이나 조사(弔詞)가 실릴 뻔했다. 나는 돌아왔지만, 그것에서 간신히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그대들에게 동일한 모험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렇게 자기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은 아무도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되면 그런 결과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이 경우 그를 도우려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닥쳐올 위험, 우연, 악의, 악천후 같은 모든 것을 그대는 홀로 해결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길을 홀로 간다. 따라서 그가 자신이 '홀로'라는 사실에 대해 괴로워하고 가끔 짜증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중략) 그는 고독하게 된다. 당시에 나는 아무도 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했다. 나는 깊은 곳으로 내려갔고 비닥에 구멍을 뚫었으며, 우리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신봉해온 낡은 신념을 조사하고 파고들기 시작했다. 철학자들은 이 신념이 가장 확실한 지반인 것처럼 그 위에 철학을 세우곤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위에 세워진 모든 건축물은 거듭 붕괴되었다. 나는 도덕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중략)
  모든 권위와 마찬가지로 도덕 앞에서도 따져서는 안 되고 더구나 말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는 복종만이 허용된다! 세계가 생겨난 이래, 자신을 비판의 대상으로 만드는 권위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중략) 왜 플라톤 이후 유럽의 모든 철학적 건축가들의 작업이 헛수고에 불과했는가? 왜 그들 자신이 진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청동보다 영구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붕괴할 위기에 처해 있거나 폐허로 변했는가? (중략)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를 우리가 그렇게 소리 높여 열심히 말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좀더 냉정하게, 좀더 멀리, 좀더 영리하게, 좀더 높이 보자. 우리는 그것을 우리끼리의 이야기인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넘겨듣거나 듣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말하자! 무엇보다도 우리는 천천히 말하자. 이 서문은 늦게 씌여졌다.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았다. 사실 5, 6년이 걸린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이러한 책, 이러한 문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더우가 우리 둘, 즉 나와 나의 이 책은 느린 가락(lento)의 친구들이다. (중략) 이 생각하면서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지 않고, 섬세한 손과 눈으로 천천히, 깊이, 전후를 고려하면서 읽을 것을 가르친다. (중략) 인내심 강한 나의 벗들이여, 이 책은 오직 완벽한 독자와 문헌학자만을 원한다. 나를 잘 읽는 것을 배우라. (....)

- 『아침놀』(책세상 니체전집 10  ·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  · 옮긴이: 박찬국  · 책세상  · 2004년  · 원제 : Morgenro"the, 1881년) <서문> p.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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