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강서구립등빛도서관 현대시 강독 『철학의 창에 비친 현대시』

by 이우 posted Jan 05, 2019 Views 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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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좌명 : 강서구립등빛도서관 현대시 강독 『철학의 창에 비친 현대시』
  ○ 기간 : 2019년 1월 4일(금)~2월 1일(금) · 주1회 · 회당 2시간 · 총 5회
  ○ 시간 :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시
  ○ 장소 : 강서구립등빛도서관 2층 문화마당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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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現代詩)는 시간이 아니라 개념의 분절(分節, articuration)입니다. '고대'는 '이데아(idea)', '로고스(logos)', '운명(fatum)'의 절편들이고, '중세'는 '신(God)'의 절편들이며, '근대'는 '이성적인 주체(Cogito), '사유(res)', '선험성(apriori), '자기정체성(ego)'의 절편들이며, 현대는 '타자(Others)', '사회(Society)'의 절편들입니다. 현대시는  '이데아(idea)', '로고스(logos)', '운명(fatum)'을 뒤집고, 신(God)을 버리며,  '이성적인 주체(Cogito), '사유(res)', '선험성(apriori), '자기정체성(ego)'을 해체합니다. 우리 시사(詩史)에서 뚜렷한 한 획을 그은 전위(轉位)의 징조,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해체시 기형도의 시(詩)를 읽었습니다.

  “그의 시가 그로테스크한 것은 그런 괴이한 이미지들 속에, 뒤에, 아니 밑에, 타인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해져, 자신 속에서 암종처럼 자라나는 죽음을 바라다보는 개별자, 갇힌 개별자의 비극적 모습이, 마치 무덤 속의 시체처럼─그로테스크라는 말은 원래 무덤을 뜻하는 그로타에서 연유한 말이다─뚜렷하게 드러나 있다는 데에 있다.”(김현, 1989년)

  “그는 ‘안개’라는 이름의 사막 속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앞으로만 길게 뻗은 철로 옆에서 마치 푯말처럼 서 있는 자신을. 타락한 세계 속에서 눈물과 울음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자는 얼마나 순결한가, 그의 시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눈물과 울음을 보라.”(박철화, 1989년)

  “이 상징적 죽음의 형식을 통해 그의 시는 도시적 삶의 불모성에 대한 소묘 이상이 되었고, 우리는 거기에서 실존적 죽음과 사회적·문화적 죽음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이광호, 1989년)

   “스스로 고통이 되고 부정성이 됨으로써 현실의 거짓 긍정성이라는 부정성을 거부하고 전복시키는 언어. 기형도의 언어는 바로 도저한 부정성의 언어이다.”(성민엽, 1989년)

  “다가오는 90년대 시의 한 징후였고 예감이었던 한 섬세한 자아는 이 세계의 부조리성과 뜻 있음의 결핍에 대한 진지한 성찰 끝에, 그의 넋에 각인된 악몽의 현실들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보여주면서, 불안과 자학과 절망을 넘어서서, 삶의 한 원리를 제시한다.”(장석주,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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