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송파글마루도서관 · 길 위의 인문학 「사람, 집 그리고 인문학」

by 정현 posted Sep 09, 2017 Views 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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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명 : 송파글마루도서관 · 길 위의 인문학 「사람, 집 그리고 인문학」
○ 일시 : 2017년 9월 9일(토요일) 오후 3시~5시
○ 장소 : 송파글마루도서관 1층 소나무배움터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정현
○ 주최 · 주관 :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도서관협회 · 송파글마루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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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의 인문학 「사람, 집 그리고 인문학」프로그램의 후속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강의와 탐방을 통해 새로 알게 된 건축의 역사와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집을 구상하고 이웃과 지역공동체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과시적 욕망’의 수단이 된 집에 관한 인문적 고찰을 했습니다. 


  집은 생활을 위해 사는 곳일까요? 거래되고 교환되는 상품으로 사는 것일까요? 우리는 토론하면서 단순히 도시의 아파트에서 시골의 전원주택으로 공간을 이동한다고 해서 저절로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머릿속에 경제적 관념의 뿌리 깊은 나무가 심겨져 있고, 삶의 가치를 존재 양식이 아닌 소유 양식에 두는 한 아무리 멋진 집을 짓는다 해도 행복할 수 없겠지요~^


  (...) 괴테식 여행과 클라이스트식 여행? 또는 프랑스식 여행과 영국식 여행? 나무형 여행과 리좀형 여행? 그러나 이들 어떤 대립항도 맞아떨어질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혼합되거나 서로 이동한다. 이들 간의 차이가 객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막이나 스텝, 바다에서도 얼마든지 홈을 파고 살 수 있다. 도시에서조차 매끄럽게 된 채로 살 수 있고, 도시의 유목민이 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에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말했다. 남쪽 바다를 향해 떠나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여행을 결정하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도시 한가운데서도 낯선 여행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자리에서의 여행도 있다고. (...) 우리는 진정한 유목민을 생각하고 있다. 토인비가 시사하는 대로 이들 유목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이동하지 않는다’라고. 전혀 이동하지 않음으로써, 이주하지 않음으로써, 또 하나의 매끈한 공간을 보유한 채 떠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또 정복하거나 죽을 때에야 비로소 그곳을 떠나기 때문에 유목민인 것이다. (...) 

- <천 개의 고원-자본주의와 분열증 2>(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새물결·2001년 · 원제 :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1980년), p.9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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