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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조화로운 삶>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by 에피 posted Oct 10, 2011 Views 8299 Replies 1

일시: 2011년 10월 5일 (수) 3시-5시

장소: 보리 출판사

토론책: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공저/ 류시화 역/보리)

참석자: 법원도서관 독서토론 그룹 <숲> 회원

김진선, 최원근, 최미화, 김형범, 서은숙, 박미라, 박명희, 임영숙,

염경철 (작곡가) , 윤시원 (선화예중 3)

진행: 정현옥, 패널 : 이우

 

 

                                                            

책_조화로운 삶.jpg

      

 

 

파주 북소리 축제 행사의 하나로 법원도서관 독서토론 모임 <숲> 회원들과 귀농을 꿈꾸는 작곡가 등 12명이 <조화로운 삶>으로 토론을 했다.

 

<조화로운 삶>의 저자 니어링 부부는 미국이 일차 대전을 치르고 대공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1930년대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다.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적어도 절반 넘게 자급 자족한다. 스스로 땀 흘려 집을 짓고, 땅을 일구어 양식을 장만한다. 그럼으로써 이윤만 추구하는 경제에서 할 수 있는 한 벗어난다. 돈을 모으지 않는다.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일을 해낸다. 집짐승을 기르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원칙대로 산 두 사람이 버몬트에서 지낸 스무 해를 낱낱이 기록한 책이다.

 

토론에 들어가기전, 이우( 곽원효, 에피쿠로스 대표)님의 북 브리핑이 있었다. 모던보이 이상의 근대적 도시공간,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로 들어간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의 자연공간, 철학자 들뢰즈의 <홈 패인 공간> Vs <매끄러운 공간> 이라는 내용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12명의 토론 참석자들은 유쾌한 자기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했다.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자연공간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걱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 나이 들었을 때 전원 생활을 하고 싶은데 노동력이 걱정된다, 부지런함과 인내가 필요해 부담스럽다. 라는 의견과 삶의 욕망이 남아 있어 걱정을 하는 것이다.

60세가 되면 혼자 수렵, 채집을 하며 살 것이다. 는 김형범님의 의견이 있었다.

 

위와 같은 걱정을 하면서도,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은 편리하고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을 버리고 자연 공간인 버몬트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비 귀농 작곡가 염경철님은 관심- 연민- 사랑 -아름다운 죽음 네 단어로 니어링 부부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며, 풀무학교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스콧 니어링은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존경받는 교수 출신이었으나, 반 사회적, 반 자본주의적 성향을 지닌 진보주의자로 당시 주류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있었다. 제국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생태적 자치사회'를 실천하고자 버몬트로 이주한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할 추상적 공간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패널 이우님의 설명에 이어, 최원근님이 본문 발췌 낭독을 해주셨다.

'가장 조화로운 삶은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이다.(p199)'

 

니어링 부부와 같은 생활로,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고, 비교하지 않고, 진정한 어제, 오늘, 내일을 찾는다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과 이윤만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 안에서 돈으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이유로 행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이 주장한 '생태적 자치사회'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시면 찬성표지판(0)을 , 반대하시면 반대표지판(X)을 들어주세요.

찬성 3표 -- 반대 7표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덕목은 무엇일까?

토론 장소에서 허락된 시간이 다 되어 행복한 공간 만들기에 대한 토론자들의 답을 듣지는 못했다.

지금의 시골은 도시에 종속되어 있어 공간만 다를 뿐 똑같은 공간속에 놓여 있다. 머릿속의 추상적 공간은 시골로 가든 도시에서 살든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패널 이우님이 말한 것처럼 내가 어디에 있든, 발 딛은 곳에서 잘 살아내면 되지 않을까?

 

토론 주제인 '우리는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로 공간이 만들어내는 삶의 구조와 양식에 대해서, 도시공간에서의 삶 Vs 자연공간에서의 삶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금 당장 버몬트 농가로 달려갈 수는 없지만, 내가 사는 이 곳에서 <조화로운 삶>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 행복한 공간 만들기가 아닐까.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는 보람은 그 일이 쉬운가 어려운가, 또는 그 일에 성공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과 인내, 그 일에 쏟아 붓는 노력에 있기 때문이다.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p214)'

  • profile
    이우 2011.10.19 20:34
    나를 둘러싸고 있는 물질적인 공간과 내 안에 있는 추상적인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조화로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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