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주인공. <책주사>, 2011년 독서토론을 마치며

by 에피 posted Dec 18, 2011 Views 6953 Replies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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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주사 1.jpg

 

 

  독서토론 동아리 <책 주인공을 만나는 사람들>은 2011년 4월 7일, 금천가산정보도서관에서 10명의 주부들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김은진, 김미진 사서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원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3시간 동안 토론을 했습니다. 두 사서 선생님도 책을 읽고 오셔서 함께 토론에 참석하셨지요.

독서토론 강사로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에, 집에서 1시간 반 전에 나서는 길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4월 7일, 첫 토론 때 자기소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 물음인 ‘나의 어릴 적 꿈은 (  )입니다.’에 책주사 어머니들은 이렇게 말했죠. “탤런트, 선생님, 의사, 외교관, 청평 내수면 연구소 직원, 정신과 의사, 유치원 선생님, 막연히 교수, 외교관, 발레리나, 수녀” 대부분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지 오래 돼 답하기가 어렵네요.’라며 난감해 하셨죠. 또 다른 물음인 ‘내가 하고 싶은 것은 ( )입니다.’ 에 “다이어트, 뭐든지 열심히, 혼자 여행, 다독, 언어공부, 아이와 놀아주기, 1년에 한번 해외여행, 행복으로 가는 길, 공부, 퇴직, 장기 여행’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제 막 아이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보내기 시작한 30대의 ‘책주사’ 어머니들은 참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눈을 반짝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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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20여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책 속의 많은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미자씨, 작은 나무, 최영대, 제제, 영택이, 허삼관, 허옥란, 티안, 민영이, 복희씨, 창남이...

책 속의 인물, 배경, 사건을 만나 시공간을 넘나들고, 속 깊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울고 웃었지요. 또, 시사와 이슈, 철학으로 연결된 논제로 찬반토론을 하며 팽팽하게 대립된 의견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세우기도 하고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12월 마지막 도서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로 토론하면서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신자유주의’ 논제로 논리를 펼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책주인공을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에 패널로 참석해, 폭 넓은 토론을 이끌어 주신 이만재 선생님, 아침에 갓 나온 신선한 빵을 사 오셔서 어머니들의 마음을 모두 접수하셨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ㅋㅋ 내년에도 변함없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논제를 만들어 주시고, 인문학 강의로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이우 선생님, 17년 된 신발 밑창이 떨어져 모두에게 웃음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죠. ‘신으면 신발이고, 버리면 쓰레기죠.’ 내년엔 잉여 생산물에 대한 강의도 부탁드려요^.~

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신 김은진, 김미진 사서 선생님, 두 분의 내용 깊은 기획력과 추진력, 열정...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신 어머니들, 손수 만드신 정성어린 음식....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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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에는 독서토론 리더과정을 공부할 예정입니다. 작가의 관점에서 책읽기, 인문학으로 토론하기, 논제 만들기, 토론 진행자의 역할, 주제가 있는 글쓰기로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책주사 어머니들이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습니다. 지역 도서관의 토론 리더가 되셔서 토론 문화를 이끄시는 거죠.^^

 

금천가산정보 도서관 독서토론 모임 ‘책 주인공을 만나는 사람들’의 어머니들...

우리 모두가 삶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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