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후기]가을 밤, 인문학의 향기를 느끼다.

by 에피 posted Oct 30, 2011 Views 6741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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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는 노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은행잎이 한창입니다. 금천가산정보도서관에서 10월부터 개강한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에는 20대의 성악가, 피아니스트, 영상 디자이너, 30대의 꿈 많은 주부, 40대의 강사, 가수, 50대의 CEO ... 다양한 분들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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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강의 테제는 '돈'이었습니다. 제2강 "나"를 통해 '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것으로 오해하지만, 타인의 욕망을 내면화하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춘원 이광수와 최남선의 이야기, 춘향전 이야기 속의 '나'는 전혀 주체적이고 능동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나'가 현대자본주의, 즉 '돈'이라는 욕망 구조 안에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저 집어등을 따라 이합집산하는 멸치떼처럼 '돈'을 따라 명멸하지 않을까요? 이번 3강에서는 로크의 '통치론'을 시작으로 '소유' 개념이 생기고 오늘날까지 어떻게 소유가 진화되어 왔는가를 이야기를 통해 들었습니다.

 

  감정마저 상품화하는 사회, 기쁨과 슬픔, 사랑과 행복 마저 '거래'로 바라보는 '친밀성의 거래', '오래된 미래'를 통해 '돈'의 욕망구조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보드리야르의 '사용가치', '교환가치,' ' 기호가치, ' '상징가치'를 통해,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것은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 너, 우리, 그리고 이 땅에 존재하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교환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문학은 정말 '사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3강 후,  조촐한 다과로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마다 꿈을 가지고 있고, 꿈이 있어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하겠지만 우리 모두는 '교환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가진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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