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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인문적 해석 : 젠더 트러블

by 이우 posted May 14, 2017 Views 137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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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주가 쓴 소설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 · 조남주 · 민음사 · 2016년)은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일생"을 다루는 "조용한 고백과 뜨거운 고발로 완성된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이며, "1982년생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를 '여성 억압적 사회'라는 난제(難題, Aporia) 속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남자와 여자, 혹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근대적인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난제는 풀어낼 수 없습니다. '1982년생 김지영'으로 대변되는 '그녀'들은 수행적 정체성이나 우울증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거나, 법의 권위에 복종하는 '그녀'들입니다. 이 안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강조되면 남성의 권리가 억압받아야 하며, 남성의 권위가 강조되면 여성의 권리가 억압받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 이원구조는 배타적인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을,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녀'를, 사회 속에서 억압받고 있는 '그녀'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사회의 이 난제를 풀어낼 수는 없을까요? 

강좌 요강 

   ○ 강좌명 :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인문적 해석
   ○ 일시 : 2017년 5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아래 약도 참조)
   ○ 대상  도서 : 
        ①주 도서 :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 · 조남주 · 민음사 · 2016년)
        ②보조 도서 :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전인권 · 푸른숲 · 2003년)
        ③보조 도서 :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 원제 : Gender Trouble, 1990년)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이우

     이 강좌는 Open Group입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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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주 도서 :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 · 조남주 · 민음사 · 2016년)


  오늘의 젊은 작가 13권. 조남주 장편소설. 조남주 작가는 2011년, 지적 장애가 있는 한 소년의 재능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삶의 부조리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귀를 귀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10년 동안 일한 방송 작가답게 서민들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사실적이고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신작 <82년생 김지영>에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주인공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는 이 소설은 1982년생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는지 보여 준다.  여권이 신장된 시대, 그러나 여전히 '여성'이라는 조건이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인생을 다룬 <82년생 김지영>은 조용한 고백과 뜨거운 고발로 완성된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자료로 이루어진 '목소리 소설'이다.

  ②보조 도서 :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전인권 · 푸른숲 ·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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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줌마"라는 보통명사가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린 것처럼, "한국 남자"라는 단어 역시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한국 남자"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고압적이고 권위적이며, 무뚝뚝하고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이다. "한국 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 "우리나라 남자들은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던 당신. 그러나 한 번이라도 이러한 "한국 남자"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여자들은 영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 남자들에겐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영역을 활짝 열어젖힌 책, <남자의 탄생>이 여기 있다.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196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한 남자의 개인적인 회고록임과 동시에,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정신분석학적 보고서이다.

   지은이는 어느날 불현듯 자신이 실패를 거듭하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서 갖게 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어린 시절을 지배해왔던 부모님을 분석대상으로 설정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 남자"들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데엔 한국 특유의 가족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분석하게 되면 한국 사회의 구조적 특징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살던 집의 안방을 추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부모의 부부생활과 어머니와의 살가운 추억들, 아버지의 재떨이에 대한 공상, 새마을운동(?)을 주도하던 초등학교 선생님과 성(性)에 대한 첫 경험 등을 회고하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자신을 "한국 남자"로 만드는 데 어떠한 기여를 했는가를 살펴본다. 지은이는 이 과정에서 부모와 자식이 맺는 복잡다단한 관계와 자신의 심리를 매우 자세히 묘사하며 한국적 가족구조는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속에서 권위주의와 자기애(narcissism)의 동굴에 갇혀 주의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동굴 속 황제'라는 인간형이 양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의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왜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가 나이 들수록 가정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는가를 분석한 대목이나, 왜 우리는 그렇게 다른 집단(혹은 민족)에 대해 배타적인가를 분석하고 있는 부분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신의 사(私)적인 기억을 모두 까발리는 고해성사를 통해 오늘의 한국 사회를 조명하고 있는 이 책은 명쾌하고 또한 통렬하게 아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한국의 20대 여자는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쓰렸고, 책을 읽은 동갑내기 남자 동료는 "인정하긴 싫지만 충분히 수긍이 간다"라고 말한다. 한국의 남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30대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이들에겐 더더욱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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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보조 도서 :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 원제 : Gender Trouble, 1990년)


  현존하는 최고의 페미니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주저로, 섹스(sex)와 젠더(gender)의 구분을 허물고, 지배 권력의 토대인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의 본질을 폭로함으로써 기존 페미니즘의 패러다임을 단숨에 전복시킨 책이다. 버틀러는 이 책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자크 데리다, 그리고 미셸 푸코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현대 철학자들을 ‘퀴어 이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조망했다. 즉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규범이 만든 허구이자 규제가 만든 이상이라는 의미에서 제도, 실천, 담론의 효과이고, 결국 그 셋 모두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의미에서 광의의 젠더로 수렴되는 것이다.  따라서 페미니즘이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포괄하는 급진적 정치학이 되기 위해서는, 섹스 안에 전제된 문화적, 제도적 규제를 꿰뚫어보아야 하며, 어떤 특정한 섹슈얼리티를 비체의 기준으로 삼는 규율 권력의 지식 생산체계에도 비판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버틀러는 주장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1부는 주로 ‘여성 없는 페미니즘’, 정확히 말하면 여성이라는 범주가 없는 페미니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도발적 문제 제기의 장이다. 2부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비판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데 할애되어 있다. 3부에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모성적 몸과 기호계 논의를 비판하고, 위티그나 푸코 논의의 장점과 한계를 지적하면서 버틀러 자신의 독특한 젠더 논의를 정리해나간다. 버틀러는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장의 제목을 ‘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라고 썼다. 이는 드래그나 복장 도착 등의 ‘젠더 패러디’에서 출발한 젠더 논의가 수행성, 반복 복종, 그리고 우울증이라는 여러 이론적 비판과 재검토, 재의미화의 과정을 거쳐 ‘퀴어 이론’이라는 정치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 강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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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소설 <죽(竹)>으로 복현문학상, 문학평론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복현문화상을 수상하고, 詩 <강변에서>로 제1회 강변시인학교 백일장 장원으로 당선했다. 저서로 <언어는 눈부시다>를 저술했고, 사사 <구미공업단지 15년사>, <구미상공회의소 10년사>를 공동 집필했다. <조선대학교>, <순천대학교>, <동아대학교>, <경북도립대학교> 등의 대학, <인천북구도서관>, <아람누리도서관>, <가산정보도서관>, <개포도서관> 등의 공공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인문학 산책>, 인문학 기행 <서울을 걸어 인문학을 만나다> 등의 강의를 했다. 
 
주요 이력 · 경력
·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전)문화재청·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무형문화재 전수관 컨설턴트
· (현)인문학서원 <에피쿠로스> 대표
· 조선대 · 동아대학교· 순천대 · 안동과학대 · 경북도립대학교 등 대학에서 인문학 강의
· 조선대 · 순천대 · 안동과학대 ·정의여고 등 독서토론 패널 활동
· 서울문화재단 <공공도서관 사서대상 독서토론 리더 교육> 워크숍 강의
· 조선대학교· 안동과학대· 동아대학교 독서캠프 및 독서토론
· 서울문화재단 <책 읽는 서울> 논제 출제
·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공공도서관 순회 독서토론
· 한국소비자원 <지식을 콘텐트화하는 방법> 강의
· 인천 미추홀 도서관 서평쓰기 강의
· 파주시 법원도서관 독서토론리더과정 강의
· 파주책축제 <BOOK소리 2001> 게릴라 독서토론
· 의정부과학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I>(10주차) 강의
· 의정부과학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II>(10주차) 강의
· 부평구청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강의
· 가산정보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I>(12주차) 강의
· 가산정보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II : 철학사>(12주차) 강의
· 가산정보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III : 영화로 보는 인문학>(12주차) 강의
· 경북도립대학교 <2012 인문고전 만남> 강의(11주차)
· 서대문도서관 독서토론 리더교육 <Reader가 Leader다> 강의
· 서대문도서관 <동네방네 인문학> 강좌
· 아람누리도서관 <인문학산책> 강의(10주차)
· 개포도서관 똘레랑스 축제 <인문학산책> 강의
· 경북도립대학교 <2013 인문고전 만남> 강의(11주차)
· 한국도서관협회 <길 위의 인문학> 강의
· 응앙정보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강의(8주차)
· 양주시 <One City One Book> 공개토론회 논제 출제 위원 및 패널
· 양천구청 평생학습센터 · 금천구립 시흥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강의 (10강)
· 금천구립 시흥도서관 <서양철학사, 스무 개의 마디> 강의(20강) 중
· 2015년 경북도립대학교 인문고전 만남 <청년, 세상을 노마드하다> 강의
· 2015년「인문독서아카데미」용인수지도서관 강의
· 2015년 강서구 자원봉사대학 인문강좌 「자원봉사, 문화에 빠져들다」 강의
· 2015년 은평시민신문 인문강좌 <공동체 가능한가> 강의
· 은평구평생학습관 은평시민대학 <스무 살 학교 ·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 강의
· 2015년「길 위의 인문학」용인수지도서관 <책과 여행, 그리고 삶> 강의
·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인문학 기행 <서울을 걸어 인문학을 만나다>, <인문학산책> 강의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천 개의 고원』 철학강독 

·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서대문구 토론리더 양성과정 강의

·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서양철학사」강의

· 은평시민대학 꽃보다어른학교 인문여행교실 강의
· 강서도서관 · 구로 하늘도서관 등에서 인문독서토론 강의
· 인문학공동체 에피크로스  「니체, 오! 니체여」,  「밥 딜런의 예술 미학」 등 철학 강의

·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인문학 글쓰기 특강 「문체와 리듬, 변주」강의

· 인천 남구평생학습관 「서양철학에서 배우는 삶」 강의

 
집필
· 논리적 글쓰기 <언어는 눈부시다>(딤스, 2003)
· <구미공단 15년사>, <구미상공회의소 10년사>
· 강남구립도서관, 한국해운조합 사보, 문화비평, 한국공예문화진흥원 <공예사랑> 연재 작가
·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서진영, SEEDPAPER, 2010), 사진부문

 

□ 오시는 길 :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237-1번지(사직로 66-1) 한라빌딩 205호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전화 : 02-389-7057 · www.epicur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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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 :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7번 출구 → 사직터널 방향 600미터(도보 10분)
      버스 정류장 : 사직단(ID: 01-113), 사직단(ID: 01-128)
      주차 시설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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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주가 쓴 소설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 · 조남주 · 민음사 · 2016년)은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일생"을 다루는 "조용한 고백과 뜨거운 고발로 완성된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이며, "1982년생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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