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의 모임공간 사업이었던 <모임공간 에피>는 자급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루지 못했지만, <모임공간 에피>는 열중한 만큼 위험하고, 점유된 것 만큼 전염되는 힘든 모험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겁니다. 벚꽃 날리던 봄, 타닥거리던 여름날의 소낙비, 단풍잎 휘날리는 가을, 눈 덮힌 호케포스의 겨울, 비바람에 덜컹이던 숙직실의 창문, 휘어지고 부러지던 파라솔,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사람들의 두런거림.... 내게는 모두 찬란한 날들이었습니다.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는 연신내 하늘 정원을 떠나 사직동 시대를 엽니다. 이곳에서 누군가를 다시 만나 우리는 다시 점염되고 전염시킬 것입니다. 안녕, 하늘 정원이여..... 어서 오라, 새로운 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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