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이익 추구가 공익을 증진한다"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A.1723년~1790년) 고전경제학의 중요한 명제는 환영(幻影, illusion)이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보호를 받으며 임금노동이 근대의 대중을 형성하고 노동자 자체를 생산했지만, 노동력이 상품으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병적인 분열과 갈등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년층, 정규직 노동자, 이미 임용된 교사 등 '의자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구직을 원하는 청년층, 비정규직 노동자, 임용을 원하는 예비 교사 등 '의자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습니다. 스위스의 역사적인 기본소득 국민투표를 이끌어낸 활동가 '다니엘 헤니'와 '필립 코브체'의 말처럼 '기본소득제'는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혹자의 말처럼 '기본소득제' 도입은 시기상조일까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적인 제1세대 사상가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iesengrund Adorno, 1903년~1969년)는 "개인이란 실제로 그가 갖고 있는 독특함으로 규정되는데, 현대사회에서의 개인은 관리되고 있으며 심지어 보호받으며 존속되면서 독립적인 경제적 생존을 영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회적 역할과 모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 '기본소득제'는 오히려 독특함으로 구성되는 개인을 옥죄는, 독립적인 경제적 생존을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지 않을까요?
이리하지도 저리하지도 못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본소득제'를 중심으로 경제체 · 사회체의 이런저런 연원(淵源)을 따라갑니다.
□ 강좌 요강
○ 강좌명 : 『기본소득』에 관한 인문적 해석 : 왜 '기본소득'인가?
○ 일시 : 2017년 9월 22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아래 약도 참조)
○ 대상 도서
①주 도서 : 『기본소득, 자유와 정의가 만나다-스위스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다니엘 헤니 · 필립 코브체 · 오롯 · 2016년 · 원제 : Was fehlt, wenn alles da ist?)
②보조 도서 :『임금 노동과 자본』 (카를 마르크스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 원제 : Lohnarbeit und Kapital, 1849년)
③보조 도서 : 『미니마 모랄리아-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테오도르 아도르노 · 길 · 2005년 · 원제 : 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a"digten Leben, 1951년)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이 강좌는 열린 강좌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주 도서 소개 : 『기본소득, 자유와 정의가 만나다-스위스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다니엘 헤니 · 필립 코브체 · 오롯 | 2016년 · 원제 : Was fehlt, wenn alles da ist?)
스위스 국민투표의 주역들이 쓴 기본소득 안내서. 세상은 온갖 재화가 너무 넘쳐나서 문제가 될 정도로 풍요롭게 되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빈곤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그 동안 이루어낸 기술의 발전과 풍요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곧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풍요와 성장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풍요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다.
기본소득은 존재할 까닭이 전혀 없는데도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오늘날의 빈곤에 주목한다.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모든 사람의 생존을 보장하는 일이 과연 그렇게 비이성적이며 비현실적인 일인지를 우리에게 묻는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본소득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면서 스위스에서는 활기찬 논쟁이 벌어졌다. 이 책은 그러한 논쟁의 과정에서 던져진 질문들이다. 기본소득이 보장된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과연 반대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게으름만 피우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 동안 생계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뜻 깊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것인가? 지금처럼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낸 성과들을 특정한 계층만이 차지하도록 놓아두어도 인간 문명은 존속될 수 있을까?
스위스 국민투표의 주역들이 국민투표를 앞두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던 논쟁의 과정에서 반대자들을 설득하고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한 홍보의 수단으로 쓴 것이다. 그러니만큼 기본소득을 둘러싸고 스위스에서 벌어진 논쟁의 내용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기본소득에 관해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지, 그들이 내세우는 주장들과 논거들을 무엇인지 하는 것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보조 도서 소개① : <임금 노동과 자본>(카를 마르크스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 원제 : Lohnarbeit und Kapital, 1849년)
1848년 혁명의 진전과 변모에 따라 그때까지의 민주통일 노선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의 독자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기고, 이에 노동과 자본의 경제대립과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필연성을 밝히기 위해 49년 4월 『신라인 신문』에 5회에 걸쳐 연재된 맑스의 논설. 47년 브뤼셀의 '독일인 노동자협회'에서의 강연을 기초로 하고 있다.
임금이란 노동자가 타인에게 종속되는 일 없이 인격적으로 자유롭지만 생산수단으로부터 배제되고, 따라서 생산수단을 사유하고 있는 자본가에게 고용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특수한 역사적인 조건 하에서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파는 노동이라는 상품의 가격이다. 이 임금 부분 이상의 가치(이윤)를 부가함으로써 자본가가 사유하는 생산수단은 자본이 되고 임금과 이윤은 상반관계에 있으며(상대임금), 거기서 이미 노사의 경제대립이 나타나고, 따라서 명목임금이나 실질임금만으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자본의 급속한 증대(고도성장)는 임금노동자에게는 판매시장에서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실질임금이나 상대임금의 하락과 이윤의 증대를 수반하며, 그에 더하여 자본가들 사이의 자유경쟁의 격화는 대량생산 방법의 채용, 기계제 대공업의 진전을 초래함으로써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산업예비군의 발생, 중소자본가의 프롤레타리아트로의 전락,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의 누진적 궁핍화를 초래한다고 하여 자본주의 붕괴의 불가피성이 마지막에 지적된다. 이 맑스의 논설은 그 후의 혁명의 진전으로 인해 미완으로 끝났지만, 1891년 엥겔스가 여기서의 이론적으로 미숙한 표현인 '노동의 가격'을 '노동력의 가격'으로 정정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판했다.
□ 보조 도서 소개② : <미니마 모랄리아-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테오도르 아도르노 · 길 · 2005년 · 원제 : 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a"digten Leben, 1951년)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적 사상가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책.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참혹한 인간실존의 위태로움을 직접 목도하며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뒤틀린 현대자본주의 산업사회 속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한 153개의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아도르노 자신이 헌사에서 밝히고 있듯이 <계몽의 변증법>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계몽의 변증법>이 이론화 작업을 통해 현대자본주의 사회를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파악했다면, <미니아 모랄리아>는 바로 그러한 현실이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를 아도르노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철학이나 변증법, 문학과 예술, 정신분석학 등 전문적인 대상을 다루는 글이 많지만 대부분은 이 시대의 삶의 본질에 대한 직접적 발언이다. 개념적 글쓰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아도르노의 문체는 결혼, 이혼, 노동, 산업, 지식인, 주거, 소유, 계급, 문화 등 삶의 구체적 실상 속으로 파고들며 자본주의 문화의 매개된 전체의 모습을 들추어낸다.
이우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대학시절, 소설 <죽(竹)>으로 복현문학상, 문학평론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복현문화상을 수상하고, 詩 <강변에서>로 제1회 강변시인학교 백일장 장원으로 당선했다. <언어는 눈부시다>를 저술했고, <조선대학교>, <순천대학교>, <동아대학교>, <경북도립대학교> 등의 대학, <인천북구도서관>, <아람누리도서관>, <가산정보도서관>, <개포도서관> 등의 공공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인문학 산책>, 인문학 기행 <서울을 걸어 인문학을 만나다> 등의 강좌를 열었다.
·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서대문구 토론리더 양성과정 강의 ·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서양철학사」강의
· 은평시민대학 꽃보다어른학교
인문여행교실 강의 ·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인문학 글쓰기 특강 「문체와 리듬, 변주」강의 · 인천 남구평생학습관 「서양철학에서 배우는 삶」 강의
|
[화보] 왈책 9월 독서토론 『기본소득, 자유와 정의가 만나다-스위스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 http://www.epicurus.kr/Photo_Gallary/412537 )
왈책 9월 독서토론 : 『기본소득, 자유와 정의가 만나다-스위스 기본소득운동의 논리와 실천』
( http://www.epicurus.kr/Notice_N/41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