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길중의 눈에 들어온 대상은 하나 같이 보잘 것 없이 미미한 것들이다. 장애인-쓰러진 채 살아가는 나무 -철거지역-곰팡이-빛바랜 소품-사대부묘의 일반인석 등은 모두 깊은 어둠을 안고 있다. (...) 주변적이어서 지나치기 쉬운 것은 윤길중은 깊은 애정과 애착을 보인다. 충실한 휴머니스트로서의 그는 중심에서 밀려나 방치되어 있는 것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다. 이는 사소한 파편들에 주목했던 발터 벤야민의 태도와 무척 닮아 있다. 벤야민은 "버려져서 주위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집기들'에 초첨을 맞추어 그 안에서 당대의 정치-경제-문화적 숨결을 읽어낸다. 그가 주목하는 '파편들'은 흔적을 담고 있다. 파편은 초라해 보여도 그 흔적에는 중심의 비밀이 담겨 있다.(...)"
- 유현식(문예비평가 · 단국대 철학과 교수)
□ 전시 요강
○ 전시기간 : 2016년 8월 2일(화) ~ 8월 28일(일)
○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Lunch Time : 12:30~13:30)
○ 장소 : 갤러리 <벽과 나 사이>(02-323-0308, www.gallerysai.co.kr)
○ 오프닝 리셉션 : 2016년 8월 6일(토) 오후 5시
○ 작가 : 윤길중(작가 웹 페이지 : www.yoongiljung.com)
□ 작가 노트
"지긋이 감은 눈에선 망자의 절실한 염원이 느껴지고, 굳게 다문 입에선 간절함이 베어난다. 슬픈 표정도 드러내기 보다 내면의 절제미가 흐르고, 미소를 띤 얼굴에서도 애잔함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세월의 풍상이 석인들에 덧입혀져 표정이 더욱 풍부해지고 아름다움이 배가되었다. 석인의 재질은 그 지방의 다양한 돌을 사용하지만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석동들이 세월의 이끼까지 염두에 두고 재질을 선택해 조작을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석인들은 예술작품으로 승화되기에 충분했다."
□ 작가 약력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화학에 입사하여 7년간 근무한 후, 창업하여 20년 넘게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0년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은 그는 2013년 첫 개인전 [노란들판의 꿈]展에서 중증장애인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으며, 2014년 [픽처레스크-詩畵]展에서는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그림처럼 담아냈다. 그리고 2014년 동강국제사진제에서는 폐허 속으로 들어가 셀프촬영으로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사업도 버려진 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 해오고 있듯이, 그의 사진도 버려지거나 소외된 대상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프린팅도 거의 사라져버린 외발뜨기 전통방식으로 만든 한지를 사용함으로써 전통한지(traditional Korean handmade paper)를 복원시키는 데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사람이든 사물이든 넓은 의미의 장애에 대한 화두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전
2015 [기억흔적], 류가헌 1, 2관, 한국
2015 서울시 초대전 [아름답지 않다, 아름답다], 서울시청, 한국
2014 [픽처레스크-시화] 갤러리 나우, 한국
2013 [노란들판의 꿈] 혜화역전시관, 한국
그룹전
2016 [Brisas de Corea], Geleria Saro Leon, 스페인
2015 5인전 [기억된 풍경] 공간291, 한국
2014 서울한지문화제, 서울시청, 한국
2014 3인전 [한지 숨.결] 展, 아라아트센터, 한국
2014 [동강국제사진제] 영월문화예술회관, 한국
2014 [대구아트페스티벌] 대구문화예술회관, 한국
2013 [중앙대 사진아카데미 수료전] 공평갤러리, 한국
2012 3인전 [나는 꼰대가 아니다] 정동갤러리, 한국
□ 오시는 길 : 갤러리 <벽과 나 사이>(02-323-0308 · www.gallerysai.co.kr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21 삼진제약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