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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왈책 3월 독서토론 『모비 딕』

by 이우 posted Feb 20, 2016 Views 3009 Replies 0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3월 독서토론 『모비 딕』
    ○ 대상  도서 :  『모비 딕』(허먼 멜빌 · 작가정신 · 2011년· 원제 : Moby Dick, 1851년)
    ○ 일시 : 2016년 4월 1일(금) 오후 오후 7시 30분 ~ 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사직동 사무실, 아래 약도 참조, http://www.epicurus.kr/Map )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 주관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www.epicurus.kr )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책 소개

책_모비딕_s.jpg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 서두에서부터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와 문헌 '발췌록'이 등장하고, 작가의 체험과 도서관에서 조사하고 연구한 고래와 포경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다. 출간 당시에는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작가가 죽고 30여 년 후에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다.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전율적인 모험소설이자 최고의 해양문학, 미스터리와 공포가 충만한 미국식 고딕소설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문학 또는 자연주의 문학 등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소설에는 고래와 포경업에 관해 인류가 탐색하고 축적해온 지식들,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들로 가득하다.


줄거리

  이슈메일은 육지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경이롭고 신비로운 괴물, 거대한 고래를 직접 만나기 위해 뉴욕 맨해튼을 떠나 뉴베드퍼드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곳 여인숙에서 만난, 문신을 한 괴기한 야만인 퀴퀘그에게 기독교도에게서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던 진정한 인간애를 느끼게 되고, 그와 함께 낸터컷으로 향한다. 그들은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게 되고 크리스마스날 운명적인 항해에 나서는데, 배에 오르기 직전 일라이저라는 광인에게 파멸적인 운명에 대한 경고를 듣게 된다. “바다에 도전하는 자는 영혼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신부의 경고를 듣지 않고 포경선 ‘피쿼드’호에 오른 이슈메일은 출항한 지 며칠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선장 에이해브를 보고 놀란다. 그는 한쪽 다리가 없고 고래뼈로 만든 의족을 하고 있었고, ‘모비 딕’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이 배에 타고 있었다. 에이해브는 무리한 항해를 말리는 일등항해사이자 독실한 기독교도인 스터벅의 충고도 뿌리치고 모비 딕을 쫓아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또 태평양으로 항해를 계속한다. 그러다가 오랜 항해 끝에 발견한 흰 고래의 등에는 그동안 여러 포경선에서 던져진 작살이 무수히 꽂혀 있었다. 마침내 에이해브와 흰 고래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사흘 동안 펼쳐진다. 첫째 날에는 에이해브가 탄 보트가 부서지면서 한 명이 죽고, 둘째 날에는 세 척의 보트가 파손되었으며, 셋째 날에는 흰 고래가 본선인 ‘피쿼드’호를 파괴한다. 마지막 보트에 타고 있던 에이해브는 고래에게 작살을 명중시키지만 작살의 줄에 목이 감겨 고래와 함께 바다 속으로 삼켜지고 만다. ‘피쿼드’호는 완전히 침몰하고 이슈메일만이 바다를 표류하다 살아남는다.


저자 소개 :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년~1891년) 
 
저자_허먼 멜빌_s.jpg   허먼 멜빌은 에드거 앨런 포, 너대니얼 호손과 더불어 19세기 미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멜빌은 소위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데, 미국 상징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표작 《백경》은 인간, 특히 예술가들의 염원과 열망이 응집된 작품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후대의 작가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러나 생전에는 너대니얼 호손 외에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작가였으며, 만년에는 거의 잊힌 상태로 가난에 시달렸다. 그의 작품이 지닌 상징성 및 철학적, 형이상학적 사유들은 사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허먼 멜빌은 1819년 8월 1일 앨란과 마리아 갠세부르트 멜빌(Allan and Maria Gansevoort Melville) 사이의 셋째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그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할아버지인 토마스 멜빌 소령은 보스턴 차 사건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외할아버지 피터 갠세부르트(Peter Gansevoort) 장군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James Fenimore Cooper)와 친했으며 1777년에 스탠윅스 요새를 방어한 인물이다.

  아버지가 어린 멜빌을 다소 발달이 느린 아이로 묘사한 바 있듯이, 멜빌은 성홍열로 인해 쇠약해졌고, 그 병으로 인해 시력도 영구적으로 나빠졌다. 멜빌 집안은 수입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으나 1830년에 파산했으며, 그 뒤에 가족은 뉴욕주 올버니로 이사갔다. 거기에서 허먼은 올버니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그 전에는 뉴욕 맨해튼의 콜롬비아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아버지가 1832년 세상을 떠난 이후, 8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는 허드슨 강이 있는 뉴욕주의 랜싱버그로 이사 갔다. 허먼과 그의 형제인 갠세부르트는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그 곳에서 허먼은 1835년까지 있었고, 올버니 고전학교(Albany Classical School)을 몇 달 동안 다닌 적이 있다.

  멜빌의 방랑 기질과 가족의 생계를 스스로 도와야겠다는 소망 때문에, 그는 에리 운하에서 측량사 일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대신 그의 형이 도움을 주어 리버풀로 가는 뉴욕 여객선의 선실 승무원 일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그 배로 항해하여 런던까지 갔다가 같은 배로 돌아왔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1849년 소설 《레드번》(원제: Redburn: His First Voyage)가 출판된다. 이후 1837년부터 1840년까지 멜빌은 3년간 학교 교사로 지내면서 성공적인 좋은 한 때를 보냈다.

  그 후 멜빌의 가슴에 모험 정신을 되살아나게 해준 것은 리처드 헨리 데이나(Richard Henry Dana)의 《최후의 지옥선》(원제: Two Years Before the Mast)를 읽게 된 것이었다. 그 책은 1840년 출간되었으며, 그 즉시 인기를 얻었다. 멜빌도 그 시기에 그 책을 접했음이 틀림 없고, 그로 인해 선원이 되는 경험을 하고픈 마음을 키워갔다. 1840년, 그는 태평양으로 가는 포경선을 타고 이듬해부터 태평양을 항해하였다. 후에 멜빌은 그의 인생은 이 시점에서 시작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열여덟 달 간의 여행을 통해 그는 《모비 딕》을 쓰게 된다). 혹독한 환경에 염증을 느낀 그는 1842년 7월 9일에 마라케스 제도의 누크히바에서 도망쳐 원주민 부족인 타이피족들과 만났다. 8월에 오스트레일리아 포경선 루시안 호에 구조되었지만 타히티 섬에서 승조원 폭행 사건에 말려들어 영국 영사관에 체포되었다. 10월에 다시 도망친 멜빌은 에이메오 섬으로 달아나 숨었다. 이 파란만장한 항해는 11월, 미국 포경선에 구조되어 이듬해 1843년 4월 하와이에 닿을 때까지 이어졌고, 이 18개월의 항해와 탈주, 체포의 과정은 그 뒤 그의 저작에 큰 영향을 주었다.

  1843년 8월에 호놀룰루에 있던 멜빌은 미국 해군의 수병으로 채용되어 이듬해 1844년에 린딘버그로 돌아왔다. 그가 없는 동안 집안의 생계도 나아져 형제들도 독립했다. 삶에 여유가 생긴 멜빌은 글쓰기에 다시 몰두해 당시 유행하던 해양소설에 손을 댔고 마라케스 제도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1845년 7월, 첫 번째 작품인 《타이피 족》(Typee)를 써낸다. 이는 원주민 여인과의 불륜적인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

  1850년 8월, 존경하던 선배 문호 나다니엘 호손과 만났다. 이듬해 《모비딕》을 발표하는 등 정력적인 창작활동을 계속한 멜빌이었지만, 그의 작품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문인으로써의 이름도 얻지 못했다. 외국 영사나 해군직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등의 생활에 쫓기면서도 멜빌은 틈틈이 소설이나 시를 발표하였고, 남북전쟁 때는 견문록 《전쟁물과 전쟁의 양상》(원제 : Battle Pieces and Aspects of the War)을 남겼다.

  1866년 12월, 다시 뉴욕 세관의 검사계 일을 얻었고 네 명의 자식을 두었으나, 맏아들 말콤이 권총자살하고, 자택이 화재로 소실되고, 둘째 아들 스탠웍스가 집을 나가버리는(그는 2년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객사하였다) 등의 불행을 겪었다. 그의 걸작이 될 《빌리 버드》를 완성한 1891년에 멜빌은 사망하였다.

  난해한 작풍 탓에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면 그의 작품을 눈여겨본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가 죽고 30년이 지난 뒤인 1921년에 멜빌의 작품은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이 해에 레이몬드 위버가 쓴 《허먼 멜빌 - 뱃사람 그리고 신비주의자》가 발표되었고, 멜빌에 대한 재평가에는 불이 붙어 『멜빌 저작집』(전16권)이 간행되고, 『모비딕』의 영화화(그레고리 펙 주연) 등이 이루어졌다. 멜빌이 살아있을 때에는 생각도 못했던 것으로 이후 멜빌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인으로써 세계에 알려져 있다. 서머셋 몸은 세계 10대 소설의 하나로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꼽았다.


출판사 책 소개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흰 고래 모비 딕 Moby-Dick: or, The Whale)이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2010년 작가정신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일러스트판이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보급판을 선보인다. 고래학學과 포경업에 대한 멜빌의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음미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서두에서부터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와 문헌 ‘발췌록’이 등장하고, 작가의 체험과 도서관에서 조사하고 연구한 고래와 포경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총망라된 이 독특한 소설은 출간 당시에는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작가가 죽고 30여 년 후에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다.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전율적인 모험소설이자 최고의 해양문학, 미스터리와 공포가 충만한 미국식 고딕소설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문학 또는 자연주의 문학. 이처럼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고 평가되는 <모비 딕>은 새삼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아는 <모비 딕>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고래에 대한 백과전서적인 이 소설은 고래와 포경업에 관해 인류가 탐색하고 축적해온 지식들,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들로 가득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하늘, 거친 파도와 폭풍, 그리고 다시 잔잔한 바다와 하늘. 대양에서 펼쳐지는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은 자연의 의지에, 우주의 힘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 그 바다는 우주의 섭리를, 삶의 비극을 가르치는 장場이 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세계관에 영혼이 마비되어버린 에이해브의 비극을 통해 우리는 인간 영혼의 다의적인 패배와 승리, 파괴의 충동, 선과 악의 갈등,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책_모비딕_영문판.jpg
↑서머셋 몸이 세계 10대 소설의 하나로 꼽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


24만 단어로 이루어진, 고래에 대한 방대하고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전서

  19세기 미국의 포경업계는 큰 번영을 구가했다. 포경선 수는 전 유럽의 포경선을 다 합친 수의 세 배나 많았다. 당시 미국의 고래잡이들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거대하고 흉포한 고래 ‘모카 딕Mocha Dick’에 대한 이야기가 1849년 《니커보커 매거진》에 실렸는데, 이보다 앞선 1820년에 일등항해사 출신의 오웬 체이스는 <포경선 에섹스 호의 놀랍고도 비참한 침몰기>를 펴내면서 ‘모비 딕’이란 흉포한 고래가 서경 119도의 적도 바로 남쪽에서 에섹스 호를 침몰시켰다고 쓰기도 했다. 허먼 멜빌은 ‘애커시넷’호를 타고 고래잡이를 나갈 때 이 책을 읽었고 나중에 <모비 딕>을 쓰기 전 오웬 체이스의 아들과 만나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모비 딕>의 모티브는 바로 이 <포경선 에섹스 호의 놀랍고도 비참한 침몰기>였다.

  <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죽이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바다를 헤매는 에이해브의 추적에 얽힌 이야기지만 본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래학’이다.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상세하여 마치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로 지난 세기 초까지 이 소설은 도서관의 문학 서가보다 오히려 수산업 서가에 꽂혀 있곤 했다. 멜빌은 <타이피>를 쓸 때도 남태평양에 관한 모든 문헌을 샅샅이 뒤진 끝에야 작품을 완성하였고, 특히 이 <모비 딕>을 쓸 때는 그 과학적 정확성에 완벽을 기하고자 했다.

  24만 단어, 전체 134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우선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헌 발췌 부분에는 <성경>에서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거쳐 셰익스피어, 몽테뉴, 존 밀턴의 <실낙원>, 제임스 쿡의 <항해기>, 너새니얼 호손, 찰스 다윈까지, 거대한 괴물 또는 힘센 거인 ‘고래’에 대해 거론한 글들이 폭넓게 소개된다. 본격적인 줄거리가 전개되는 1장부터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고래의 종류와 생태, 서식 환경, 해부학적ㆍ화석학적ㆍ생명생성학적 특징, 포경의 역사와 기술, 포경 방법과 장비 등등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세세하게 다루어진다. 게다가 서구 문학작품 160여 종을 훌륭하게 원용하기까지 한다. 놀랍도록 꼼꼼한 이 기록들은 멜빌이 도서관의 책들을 통해 얻어낸 것이며,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자신의 이 소설을 “도서관을 누비고 대양을 편력한” 결과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멜빌이 죽고 수십 년 후, 레이먼드 위버의 전기 <허먼 멜빌: 뱃사람 그리고 신비주의자>(1921)가 출판될 무렵 영미 문학계에서 멜빌과 <모비 딕>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가 되었고, 이후 단테나 셰익스피어, 밀턴이나 도스토예프스키와 비교해서 그의 위대성을 논하는 평문까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위버는 그가 쓴 평전에서 <모비 딕>을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소설적 상상력”이라고 상찬한다. 

  이후 <모비 딕>은 인간 사유의 깊이와 광활한 상상력의 한 정점을 표상하는 대작으로 세계문학의 판테온에서 빠트릴 수 없는 대작으로 평가되었고,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작품의 하나가 되어 오늘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에버랫 헨리가 그린_백경.jpg
↑에버랫 헨리가 그린 <모비 딕(백경)>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방랑자 이슈메일이 지켜본 바다, 그리고 인간의 비극

  비극적인 서사시 <모비 딕>은 소설의 화자 이슈메일이 포경선에 올라 이 항해의 목적을 알게 되기까지를 그린 부분,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항해 부분, 마지막으로 모비 딕과의 결투와 ‘피쿼드’호의 침몰을 그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에이해브가 아닌 화자 ‘이슈메일’이다. 그는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흰 고래 ‘모비 딕’을 쫓는 항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 엄혹한 삶의 현실을 밑바닥까지 체험한 이슈메일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우리에게 세상이라는 가면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며(그는 멜빌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파멸을 향해 내달린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되어 동료의 죽음을 대가로 얻은 삶의 비밀을 세상에 전한다. 

  이슈메일의 눈에 비친 선장 에이해브는 불가지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고 또 직접 자신이 알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존재였다.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모비 딕에 대한 복수의 일념에 사로잡혀 판단력이 경도된 에이해브 선장은 이슈메일을 비롯한 선원 모두에게 ‘모비 딕’보다 더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선장의 분노는 우주 질서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가로막았으며, 결국은 파멸을 초래한다.

  태평양에서 펼쳐진 3일간의 대격투. 이슈메일은 바다와 함께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을 지켜본다. 거기에는 삶의 한가운데로 쳐들어와 만사를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싸늘한 침묵(죽음), 그리고 어떠한 기록도 허락지 않는 바다의 관용 또는 무자비함이 있을 뿐이었다. 바다는 한순간에 ‘피쿼드’호를, 선장의 불같은 원한과 집착을 거대한 동심원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겨 흔적도 없이 삼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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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더불어 멜빌은 세계가 두려워하는 작가다. 우리는 지금도 그들을 두려워하고 있다.(선데이 타임스 )
  · 멜빌은 이 위대한 소설에서 바다뿐 아니라 인간 정신의 은밀한 부분까지 탐색한다. 장난스러우면서도 흉포한 흰색 고래를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 그리고 신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완벽하게 상징화했다.(레위스 넘포드 )
  · 허먼 멜빌은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다. 『모비 딕』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단테의 『신곡』과 같은 수준의 문학작품이다.(러셀 브랭큰십 )
  · 모비딕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리얼리티, 즉 문학이 소화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보여준 작품이다.(닉 셀비)  
  · 일중독자와 집착남은 왜 나쁜 소식일까(토마스 C. 포스터  )
  · 내 인생을 구한 걸작(앤디 밀러)
  · 이제 모비딕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세계의 세력 다툼, 그리고 그러한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국가를 반영하는 텍스트로 읽힌다.(모라 켈리 )


 책_천개의고원_s.jpg   ... 우리의 첫번째 원리는 이렇다. 즉 무리와 전염, 무리의 전염, 바로 그것을 통해 동물-되기가 일어난다. 그러나 두번째 원리는 이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다양체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예외적인 개체가 있기 마련이며, 동물-되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와 결연을 맺어야 한다. 한 마리의 늑대 따위는 있을 수 없으며, 패거리의 우두머리, 무리의 장(長), 아니면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 <은자> 또는 <악마>가 존재한다. 윌라드는 애완동물 벤이라는 쥐를 갖고 있어, 사랑에서 증오로 바뀐 일종의 결연 속에서 이 쥐와 관계를 맺음으로써만 쥐-되기를 한다. <모비 딕> 전체는 되기에 대한 하나의 걸작이다. 에이허브 선장은 저항하기 어려운 고래-되기를 갖고 있지만 이 고래-되기는 무리나 떼를 피해 <유일자>, <리바이어던>인 모비 딕과의 괴물 같은 결연으로 직접 나아간다. 언제나 악마와의 계약이 존재하며, 악마는 때로는 패거리의 우두머리로서 때로는 패거리의 구석에 있는 <은자>로서 또 때로는 무리의 지고한 <역량>으로서 나타난다. 이처럼 예외적인 개체는 실로 다양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실재적동물-되기의 위대한 작가인 카프카는 생쥐 군상을 노래한다. 생쥐 여가수인 요제프는 때로는 패거리에서 특권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때로는 패거리의 바깥에 있기도 하고 또 때로는 패거리의 집단적 언표들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익명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요컨대 모든 <동물>은 자신의 특이자(Anomal)>를 갖고 있다. (...) 특이함은 하나의 다양체와 관련해서 하나의 위치 또는 위치들의 집합이다. 따라서 마법사들은 무리에서 예외적 개체의 위치를 정하기 위해 "특이한"이라는 오래된 형용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동물-되기를 위해서는 언제나 모비 딕이나 요제피네와 같은 <특이자>와 결연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무리와 은자 사이에, 군중의 전염과 선택적 결연 사이에, 순수한 다양체와 예외적 개체 사이에, 우연적 집합과 예정된 선택 사이에 모순이 있다고. 그리고 모순은 실재적이다. 에이허브는 자신을 넘어서며 다른 곳에서 도래하는 이 선택에서 모비 딕을 선택하면서 우선 무리를 쫓아가야 한다는 포경선의 법칙과 결별하는 것이다. 선호된 적으로 아킬레우스를 선택할 때, 펜테실레이아는 무리의 법칙, 여자 무리, 암캐 무리의 법칙을 깨게 된다. 하지만 이 특이한 선택을 통해서만 각자는 자신의 동물-되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

- 질 들뢰즈 · 팰릭스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새물결 ·2003년) <10. 1730년-강렬하게 되기-동물-되기- 지각 불가능하게-되기> p.46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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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_사직동_870.jpg

      전철 :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7번 출구 → 사직터널 방향 600미터(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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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1

    [상시모집] 철학강독 『철학 VS 철학』 · 화요저녁반 · 제2기

    2014년 6월 15일(수)부터 시작한 철학강독 『철학 VS 철학』 수요저녁반 제1기 강독을 2015년 8월 12일(수) 모두 마치고, 8월 25일(화)부터 2016년 12월 13일(화)까지 제2기 『철학 VS 철학』 화요저녁반을 엽니다. 이 스터디는 철학에서 다루는 마흔 여덟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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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03
    Mar 2016
    16:31

    [공지]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시대를 열다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의 모임공간 사업이었던 <모임공간 에피>는 자급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루지 못했지만, <모임공간 에피>는 열중한 만큼 위험하고, 점유된 것 만큼 전염되는 힘든 모험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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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30
    Jan 2016
    21:55

    [완료] 왈책 2월 독서토론 『행복 스트레스』

    □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2월 독서토론 『행복 스트레스』 ○ 대상 도서 : 『행복 스트레스-행복은 어떻게 현대의 신화가 되었나』(탁석산 · 창비 · 2013년) ○ 일시 : 2016년 2월 19일(금) 저녁 7시 30분 ~ 10시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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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3
    Feb 2016
    21:26

    [공지] 2016년 2월 21일(일요일), 모임공간 에피 영업 종료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의 모임공간 사업 종료(3월 1일부)와 사무실 이전 관계로 <모임공간 에피>의 영업을 2월 21일(일) 종료합니다. 공간 사업이었던 <모임공간 에피>는 없어지지만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는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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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01
    Feb 2016
    23:06

    [공지] 2016년 3월 1일, 모임공간 사업 종료

    모임공간 사업 종료 안내 보기 ( http://www.space-epy.kr/Notice/5969 )
    By정현 Reply0 Views305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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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0
    Jan 2016
    01:37

    [완료] 왈책 1월 독서토론 『피케티의 新자본론』

    □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1월 독서토론 『피케티의 新자본론』 ○ 대상 도서 : 『피케티의 新자본론 - 지난 10년 피케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자본주의 문제들』(토마 피케티 · 글항아리 · 2015년) ○ 일시 : 2016년 1월 29일(금) 오후 5시~7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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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30
    Oct 2014
    19:07

    [완료] 철학강독 『철학 VS 철학』 · 금요오전반· 제1기

    이 스터디는 철학에서 다루는 마흔 여덟 개의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해석하고 현대 우리 사회의 쟁점 사항과 연결할 수 있는 철학 스터디입니다. 코치의 기조 강의와 928페이지에 달하는 강신주의 <철학 대 철학>(그린비)을 함께 읽습니다. 누구나 쉽게 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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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8
    Nov 2015
    20:07

    [완료] 왈책 12월 독서토론 『상실의 시간들』

    □ 독서토론 요강 ○ 행사 : 왈책 12월 독서토론 『상실의 시간들』 ○ 대상 도서 : 『상실의 시간들』(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최지월 | 한겨레출판 | 2014년) ○ 일시 : 2016년 1월 8일(금) 오후 7시 30분 ~ 10시 ○ 장소 : 모임공간 에피( http://www.s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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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13
    Dec 2015
    13:47

    [완료] 양혜경과 함께하는, 오린종이 연하장 만들기

    내 카드는 내가 만든다! 아티스트 양혜경과 함께 하는 2016 연하장 만들기에 초대합니다. 종이로 복주머니, 연꽃 문양을 오리고 안부 묻고 인사하고, 소원 담고 기원 적어 띄우는 2016 연하장을 만들기 특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하고 싶은 분은 신청...
    By이우 Reply0 Views2644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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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10
    Dec 2015
    00:46

    [완료] 「스무 살 학교 ·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 외전(外傳) : 김유정문학촌 인문학 기행

    2015년 은평시민대학 「스무 살 학교 ·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 외전편(外傳編), '김유정문학촌'으로 인문학 기행을 떠납니다. 1937년 만29세라는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났던 소설가 김유정.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는 '동백꽃'인지, 점순이의 '알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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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11
    Dec 2015
    19:26

    [완료] 부인초등학교 「영화로 보는 인문학: 씨네마, 운동이미지·시간이미지·삶」

    예술의 한 장르인 ‘영화’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보고,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지역 사회,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제 문제를 돌아보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 : 씨네마, 운동이미지·시간이미지·삶>을 엽니다. 재미있고 알기 쉬운 인문학 강연과 그와 연관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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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07
    Dec 2015
    00:35

    [완료] 이병률 시인 초청 북콘서트 「끌림이 있는 이야기」

    ○ 행사명 : 이병률 시인 초청 북콘서트 <끌림이 있는 이야기 : 여행·사람·노래> ○ 일시 : 2015년 12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9시 30분 ○ 장소 : 소월아트홀 대공연장(www.sowol.sdfac.or.kr) ○ 대상 : 청소년 이상(선착순 500명) ○ 출연 : 이병률(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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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3
    Dec 2015
    14:31

    [모집] 어린이 작가교실 겨울 특강 : 사진과 글로 쓰는 나의 이야기

    내가 사는 이 땅, 내가 사는 동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살아서 숨을 쉬는 이 시간. 그냥 흘려 보내면 아쉬운 날들이 됩니다. 그렇지만 남겨 두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기록이 되지요. 그 기록은 대단한 사람만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
    By이우 Reply0 Views2879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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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04
    Dec 2015
    18:03

    [모집] 사진과 글로 나를 이야기하다 · 사글사글 2기

    하루 하루 그냥 떠나 보내면 아쉬운 날들이 되지만 남겨두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기록이 되지요. 그 기록은 대단한 사람만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고 받은 오래된 편지와 일기가 감명이 되고 감동을 주는 것처럼요. 그렇게 살아가는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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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30
    May 2015
    23:59

    [완료] 나만의 책 만들기 스터디 : 「허윤정의 사글사글」

    하루 하루. 그냥 떠나 보내면 아쉬운 날들이 되지만 남겨두면 두고두고 펼쳐 볼 수 있는 그리운 기록이 되지요. 그런데 그 기록은 대단한 사람만이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고 받은 오래된 편지들이 감명이 되고 감동을 주는 것 처럼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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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31
    Oct 2015
    03:00

    [완료] 왈책 11월 독서토론 『물과 꿈』

    □ 독서토론 요강 ○ 행사 : 왈책 11월 독서토론 『물과 꿈』 ○ 대상 도서 : <물과 꿈- 물질적 상상력에 관한 시론>(가스통 바슐라르 | 문예출판사 | 1980년 | 원제 : L'eau et Les Reves: essai sur l'imagination de la matie`re) ○ 일시 : 2015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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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09
    Sep 2015
    21:13

    [완료] 스무살 학교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여행작가 기초과정)」

    은평시민대학 과정의 일환으로 공동체(북앤까페 쿠아레 · 마을엔 까페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가 모여 <스무살학교>를 엽니다.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에서는 청년들을 여행 작가로 키워내는 여행작가 기초과정 <청년, 세상 속으로 길 나서다>을 열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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