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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욕망 기계

by 이우 posted Aug 31, 2016 Views 1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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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 기계의 첫번째 양태 : 채취-절단, 채취하기


  ... 욕망기계들은 기계들인데, 이 말은 은유가 아니다. (...) 욕망기계들은 그 어떤 은유와도 무관하게 참으로 기계들인 걸까? 기계는 절단들의 체계라고 정의된다. 현실과의 격리라 여겨지는 절단은 여기서 전혀 성관이 없다. 전단들은 고려되는 성격에 따라 다양한 차원에서 작동한다. 첫째로 모든 기계는 이 기계가 자르는 연속된 물질적 흐름(hyle)과 관련을 맺고 있다. 모든 기계는 햄을 자르는 기계처럼 기능한다. 가령 항문과 이것이 절단하는 똥의 흐름, 또 정액의 흐름. 연합적 흐름 각각은 관념적인 것으로, 돼지의 큰 넓적다리의 무한한 흐름 같은 것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실레로 힐레는 관념 안에 있는 물질의 순수한 연속성을 가리킨다. 졸랭은 통과의례에서 사용되는 경단과 가루를 묘사하면서, 그것들은 <이론적으로 오직 하나의 시작점만을 갖고 있는 무한한 계열>에서 채취된 것의 집합, 우주 끝까지 펼쳐져 있는 유일무이한 가루에서 채취된 것의 집합으로서 매년 생산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절단은 연속성에 대립하기는커녕 연속성의 조건을 이루며, 그것이 절단하는 것을 관념적 연속성으로서 내포하거나 정의한다. 이는, 우리가 앞서 보았듯, 모든 기계는 기계의 기계이기 때문이다. 기계는 흐름을 생산한다고 상정된 다른 기계에 연결되는 한에서 흐름의 절단을 생산한다. 뮬론 이 다른 기계도 현실적으로는 그 나름으로 절단이다. 하지만 무한한 연속된 흐름을, 관념론적으로 말하자면 상재적으로 생산하는 제3의 기계와 관련해서만 이 다른 기계는 절단이다. 가령 항문-기계와 장-기계, 장-기계와 위-기계, 위-기계와 입-기계, 입-기계와 가축 떼의 흐름(<그 다음에, 그 다음에, 그 다음에.....>).


  요컨대 모든 기계는 자신이 연결되는 기계와 관련해서는 흐름의 절단이지만, 자신이 연결되는 기계와 관련해서는 흐름 자체, 또는 흐름의 생산이다. 이런 것이 생산의 법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횡단적 내지 초한적(超限的) 연결들의 극한에서, 부분 대상과 연속된 흐름, 절단과 연결은 하나로 합쳐진다. 도처에 욕망이 샘솟는 흐름-절단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바로 욕망의 생산성이요, 생산물에 생산하기를 접붙이는 일을 한다. (...) 코네티컷(Connecticut), Connect(연결하라)-I(나는)-cut(자른다)라고 꼬마 조이가 외친다. (...)


  

  욕망 기계의 두번째 양태 : 이탈-절단. 이탈하기


  ... 둘째로, 모든 기계는 자기 안에 가설하고 비축해 놓은 일종의 코드를 지니고 있다. 이 코드는 몸의 상이한 지역들에 자신이 등록되고 전달되는 장식과도 뗄 수 없으며, 또한 다른 지역들과 관련해 몸의 각 지역이 등록되는 방식과도 뗄 수 없다. 하나의 기관은 상이한 연결들에 따라 여러 흐름들에 연합될 수 있다. 그것은 여러 체제 사이에서 주저할 수 있고, 심지어 어떤 다른 기관의 체제를 떠맡기까지 한다(거식증인 입). 이제 기능에 대한 온갖 물음이 제기된다. 어떤 흐름을 절단할까? 어떻게, 어떤 식으로? 다른 생산자들 내지 반생산자들에게 어떤 자리를 남겨둘까(동생의 자리는?) 먹은 걸로 질식하고, 공기를 마시고, 입으로 똥 싸는 일을 해야 할까? 그럴 필요는 없을까? 도처에서 등록들, 정보들, 전달들이 바둑판 몽양의 분리들을 형성하는데, 이것들은 그전의 연결들과는 다른 유형이다. 하나 또는 여러 기표 사슬을 감고 있는 무의식의 코드라는 저 풍요로운 영역을 발견했고, 그리하여 정신분석을 변모케 한 것은 라캉의 공적이다(이 점에 관한 기초 텍스트는 「도둑맞은 편지」이다).


  이 영역은 다 양체 때문에 너무도 이상해서, 하나의 사슬 또는 심지어 하나의 욕망적 코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할 정도다. 이 사슬들은 기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표 사슬이라고들 말하지만, 이 기호들 자체는 의미화를 행하지 않는다. 코드는 언어활동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전문어, 열린 다의적 구성체와 유사하다. 기호들은 코드 안에서 아무 본성이건 가질 수 있으며, 기호들의 받침대와는 무관한다. 받침대는 기관 없는 몸이다. (..) 욕망을 생산하는 것이 기호의 유일한 사명이며 이 점은 그것(ca)이 작동하는 모든 방향에서 그렇다.


  이 사슬들은 사방으로 일어나는 이탈의 끊임없는 소재지이다. 도처에 있는 분열들, 이것들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메워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것이 기계의 둘째 성격인 이탈-절단으로 채취-절단과 혼동될 여지는 없다. 후자는 연속적 흐름과 관계되며, 부분대상들로 회부된다. 전자는 이종(異種)적 사슬들과 관련되며, 이동이 쉬운 블록이나 벽돌 같은 이탈 가능한 절편들, 이동 가능한 재곧르을 통해 진행한다. 벽돌들 각각은 먼 곳에서 방출된 것이라고, 그 자체가 이종적 요소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파악해야 한다. 즉 그 각각에는 상이한 알파벳 기호들분 아니라, 여러 형ㅅ아들, 나아가 하나아 여러 올의 지푸라기, 그리고 필경 시체 따위가 기입되어 있다. 흐름의 채취는 사슬의 이탈을 내포한다. (...)


  분열자는 욕망의 탈코드화된 흐름들의 극한에 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사회적 코드들과 관련해 이해해야 한다. 사회적 코드들에서 전제군주 기표는 모든 사슬을 부수고 선형화하고 일대일 대응시키며, 벽돌들을 만리장성을 짓기 위한 이동 불가능한 요소들로 써먹는다. 하지만 분열자는 욕망의 코드라는 새로운 다의성을 되잧기 위해 늘 이 벽을 이탈시키고 떼어내고 모든 방향으로 가져 간다. 모든 구성은, 그리고 모든 분해 역시도, 이동 가능한 벽돌들을 통해 행해진다. (...)


  

  욕망 기계의 세번째 양태 : 여분-절단, 혹은 잔여-절단. 여분 남기기.


  ... 욕망 기계의 셋째 절단은 여분 절단, 또는 잔여 절단으로 이것은 기계 곁에 하나의 주체를, 기계들 인접 부품을 생산한다. 그리고 이 주체가 특유한 또는 인물적 동일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도 이 주체가 기관 없는 몸의 미분화를 부수지 않으면서 거기를 돌아다닌다면 그것은 이 주체가 기게 곁에 있는 하나의 몫일 뿐 아니라, 기계에 의해 실행되는 사슬들의 이탈들과 흐름의 채취들에 상응하는 부분들이 되돌아오는 하나의 공유된 몫 그 자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이 주체는 자신이 경유하는 상태들을 소비하고, 이 상태에서 태어나며 부분들--이 부분 각각은 한순간에 기관 없는 몸을 채운다--로 이루어진 하나의 몫으로서 이 상태들에서 귀결된다. 그래서 라캉은 어원적이기보다는 기계적인 다음과 같은 놀이를 전개할 수 있었다. parvere는 획득하다(procurer)이고 separare는 격리하다(separer)이고 se perere는 자기자신을 낳다(s'engendrer soi-meme)라고,(...)


  부분은 전체와 아무 관계도 없다. <부분은 완전히 혼자서 자신의 부분 노릇을 한다. 여기서 주체는 자기 분할(partition)에서 자기 분만(parturition)으로 진행한다. 이렇기 때문에 주체는 여기서 자신과 관련된 것, 즉 우리가 시민 자격을 주는 상태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삶에서 여기에 도달하는 일만큼 집요하게 매달리는 일도 없다. 부분(pars)이 되기 위해 주체는 이익의 대부분을 기꺼이 희생하리라.> 다른 두 절단과 마찬가지로 주체 절단은 결핍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주체에게 몫으로 돌아오는 부분, 주체에 여분으로 돌아오는 수입을 가리킨다(여기서 한 번 더, 거세라는 오이디푸스 모델은 얼마나 나쁜 모델인가!) 절단들은 분석의 사실이 아니다. 절단들 자체가 종합들이다. 나눔들을 생산하는 것은 종합들이다. 아이가 트림할 때 젖이 되올라오는 예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 젖은 연합적인 흐름에서 채취한 것의 반환인 동시에, 기표에서 이탈한 것의 재생산이요, 주체 고유의 몫으로 주체에 회귀하는 잔여물이다.


  욕망기계는 은유가 아니다. 그것은 이 세 양태에 따라 절단하고 전단되는 자이다. 첫째 양태는 연결 종합에 관련되며, 리비도를 채취 에너지로 동원한다. 둘째 양태는 분리 종합에 관련되며, 누멘*을 이탈에너지로 동원한다. 셋째 양태는 결합 종합에 관련되며 볼룹타스를 잔여에너지로 동원한다. 바로 이 양상 아래에서 욕망적 생산의 경과는 생산의 생산인 동시에 등록의 생산이고 소비의 생산이다. 채취하기, 이탈하기, 여분 남기기--이것이 생산이며, 욕망의 현실적 작업들을 수행한다.



- 『안티 오이디푸스』(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 민음사 · 2014년  · 원제 : L’Anti-Edipe: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72년) <1장 욕망 기계들> p.7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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