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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니체의 『유고 (1870년-1873년)』 : 노동존엄성과 노동, 폭력과 국가, 그리고 전쟁의 비밀스러운 상관관계

by 이우 posted Jul 03, 2019 Views 1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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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대들인 우리는 그리스인들보다 두 가지 개념을 더 가지고 있는데, 이 개념들은 말하자면 완전히 노예처럼 행동하면서도 '노예'라는 낱말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세계를 위로하는 수단으로 주어져 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존엄'에 관해 말한다. 이 가련한 삶이 가련하게나마 뿌리를 내리도록 모든 것이 온갖 애를 쓴다. 이 끔직한 궁핍이 소모적인 노동을 강요하지만, '의지'에 홀린 인간,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 오성은 이따금 이 노동을 가지 있는 것이라고 경탄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이 명예로운 칭호를 요구하려면, 실존이―노동은 이 실존을 위한 하나의 고통스러운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진지하게 생각하는 철학과 종교들에게서 나타났던 모습보다 더 많은 품위와 가치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수백만이 겪고 있는 노동의 고통 속에서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실존하고자 하는 충동 외에, 즉 쇠약한 식물들로 하여금 흙도 없는 돌 속에 뿌리를 내리도록 만드는 충동과 마찬가지의 강한 충동 외에 무엇을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중략)

  그리스적 세계와 비교하면 대개 기형과 반인반수 같은 괴물만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에서, 개인은 호라티우스 시학의 서두에 나오는 저 우화적 존재처럼 여러 조각들로 화려하게 합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세계에서는 종종 실존의 투쟁과 예술욕구의 탐욕이 같은 인간에게서 동시에 나타난다.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혼합에서 실존 투쟁의 탐욕을 예술적 욕구 앞에서 용서하고 신성시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난 것이다. 또한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존엄'을 믿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이러한 개념에 의한 환각이 필요하지 않다. 그들은 놀라운 개방성으로 노동이 치욕이라는 사실을 천명한다. 그리고 좀더 감추어져 있고 드물게 이야기되지만 어디에서나 살아 있는 지혜는 인간이란 것은 굴욕적이고 형편없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며 '그람저의 꿈'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실존 그 자체가 아무런 가치도 없기 때문에 노동은 하나의 치욕이다. 그러나 만약 이제 정말 이 실존이 예술가적 환상의 매혹적인 장식을 걸치고 반짝거리며 하나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노동이 하나의 치욕이라는 명제는 타당하다. 그것도 적나라한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인간이 예술가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느낌에서 그렇다.

  신시대에 일반적 표상을 규정하는 것은 예술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 아니라 노예이다. 노예는 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관계를 자신의 본성대로 기만적인 이름으로 표시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 노동의 존엄과 같은 허깨비들은 자기 자신 앞에서 스스로를 감추는 노예제도가 만들어낸 빈약하기 짝이 없는 산물이다. 노예가 그런 개념을 필요로 하고 또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을 받는 시대는 얼마나 불행한 시대인가! 노예의 무구한 상태를 인식의 나무 과실을 통해 파괴해버린 불길한 유혹자들! 이제 이 노예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로, 이른바 '만인의 동등한 권한' 또는 '인간의 기본권', 인간으로서의 인간의 권리, 또는 노동의 존엄처럼, 예리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거짓말들로 하루하루를 이어가야 한다. 그렇다. 그는 어떤 단계와 수준에서 비로소 '존엄'에 관해 말할 수 있는지 깨달아서는 안된다. 다시말해 개인이 완전히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개인적인 생존에 봉사하고, 그것을 위해 생식하고 노동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야 비로소 존엄을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중략)

  우리는 문화의 본질에는 노예제도가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잔인하게 들리는 진리로 평가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중략) 우리는 찬란한 문화피에 젖은 승자, 즉 패자들을 노예로 자신의 마차에 묶어 끌고 오면서 개선행진을 하는 승자와 비교해도 좋을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권력에 눈 먼 노예들은 마차 바퀴에 밟혀 거의 으스러지면서도 '노동의 존엄', '인간의 존엄'이라고 외친다. (중략) 원시 기독교뿐만 아니라 게르만 문화도 이 노예제도를 비난할 만한 것이기는커녕 불쾌스러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상전과 내면적으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법과 윤리관계를 견지하며 또 좁은 자신의 실존 주변에 사려 깊게 담을 친 중세의 노예들을 보는 일은 얼마나 우리에게 기운을 돋우어 주는가. 얼마나 고무적이며 또 얼마나 비난할 만한 것인가! (중략) 문화의 눈 먼 두더쥐, 노예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그리스인들은 우리에게 그들의 국제법적인 본능으로 이것을 설명했다. 그들의 관습과 인간성이 가장 성숙하게 충만했을 때도, 이 본능은 청동의 입으로 다음의 말을 내뱉는다. "패자는 부인, 자식, 재산과 핏줄을 포함해 승자에게 속한다. 폭력은 최초의 권리를 제공한다. 그 토대에 있어 월권, 찬탈, 폭력이 아닌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자연이 사회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무자비하게 경직되어 국가라는 잔인한 도구를, 다시말해 앞에서 말한 본능이 객관화된 것과 다를바 없는 강철의 손을 가진 저 정복자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다시금 볼 수 있다. (중략) 국가 없이는 자연이 사회를 거쳐 가상, 즉 수호신의 거울 속에서 구원에 결코 이를 수 없다. 국가에 대한 본능적 쾌락이 어떤 인식인들 극복하지 않겠는가! 어떤 존재든 한번이라도 국가의 성립 과정을 들여다 보기만 하면 이때부터 그는 공포에 가득 차 국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자신의 근원을 찾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해야만 한다. 황폐해진 토지, 파괴된 도시, 야성화된 인간, 민족들 사이의 소모적인 증오 외에 어디에서 우리가 국가 성립의 기념비들을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치욕스럽게 태어난 국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노고의 원천이며, 종교 그 시기가 되돌아오면 인류를 삼겨버릴 듯 타들어가는 햇불이다. 국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을 잊게 만드는 음향이며, 진정으로 영웅적인 행동들을 수도 없이 고취시켰던 함성이고, 국가의 생명이 걸린 무시무시한 순간들에도 자신들의 얼굴에 저 낯선 위대함을 표현하는 맹목적이고 이기적인 대중들에게는 가장 존경할 만한 최고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기껏해야 비교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비슷한 이유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들을 같은 칭호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이 충동이 과다하게 충만되어 있어, 그것은 거듭해서 자기자신에 대해 격분하기 시작하고 이빨로 자신의 살을 물어뜯는다. 도시국가들 간의, 또 정당들 간의 피비린내나는 질투, 작은 전쟁들의 살인적인 탐욕, 패배한 적의 시체 위에서 구가하는 표범 같은 승리, 즉 끊임없이 재현되는 트로이아의 투쟁과 공포스런 장면들, 이러한 광경을 넋을 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그리스인 호메로스가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리스 국가의 이처럼 천진한 야만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원한 정의의 법정에서 어떻게 자신의 용서를 구할 수 있는가? 국가는 당당하고 조용하게 이 법정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는 찬란하게 피어나는 여인, 즉 그리스 사회를 손에 이끌고 나온다. 바로 이 헬레나를 위해 국가는 저 전쟁들을 치렀다. 어떤 원로재판관, 수염이 하얀 재판관이 여기서 유죄판결을 내릴 수 있단 말인가?

  국가와 예술, 정치적 탐욕과 예술가적 생산, 전쟁터와 예술작품 사이에 존립한다고 추측되는 이 비밀스러운 상관관계에서 우리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국가를 오직 사회의 과정을 강요하는 강철의 꺽쇠로만 이해한다. 반면 국가 없이 자연적인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에서 사회는 좀더 폭넓게 그리고 가족의 영역을 넘어서 뿌리를 내릴 수는 없다. 국가가 형성되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 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충동은 때때로 민족들 상호 간의 처절한 전운으로 농축되어, 드물긴 하지만 그만큼 더 강한 뇌우처럼 방출된다. 그러나 중간의 휴식시간에는 저 투쟁이 내부를 향해 압축적으로 작용하여 도처에서 싹을 틔우고 푸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사회에 주어져, 며칠만 따뜻하면 밝게 빛나는 수호신의 꽃들을 피우기도 한다. (중략) 모든 다른 국가시민은 자연이 국가본능을 통해 그들에게서 무엇을 의도하는지 전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며, 그래서 맹목적으로 따른다. (중략)

  이 운동의 배후에서 나는 실제로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은 고향이 없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인 화폐은둔자들이라는 것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국가적 본능이 선천적으로 결여된 상태에서 정치를 증권시장과 국가와 사회의 수단으로, 즉 자신들의 부를 늘리는 장치로 오용하는 법을 배웠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국가 경향이 화폐 경향으로 전환되는 사태가 우려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환에 대한 유일한 저항 수단은 전쟁, 그리고 또 전쟁뿐이다. (중략) 무국가적인 화폐귀족제를 위해 사용되는 점을 든다면, 자유주의적 낙관주의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현상을 이상한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장악된 현대화폐경제의 결과로 파악한다면, 또한 내가 예술의 필연적 퇴락을 포함한 모든 사회 상태의 악화가 저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 번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내가 종종 부르는 전쟁 찬가를 좋게 봐주어야 할 것이다. (중략)

  노예가 사회에 필수적인 것처럼 전쟁은 국가에 대해 하나의 필연성이라는 사실이 아마 이렇게 천명되었을 것이다. (중략) 전쟁과 평화의 획일화된 가능성, 그리고 군사계급을 이제까지 기술된 국가의 본질과 관련하여 고찰하는 사람은 국가의 모사 또는 국가의 원형이 전쟁을 통해 그리고 군사계급 속에서 제시되고 있음을 통찰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전쟁 경향의 일반적인 효과로서 혼돈 상태의 대중들이 곧바로 군사적 카스트 계급들로 분리되고 분할되며, 노예 같은 하층계급이 가장 넓은 밑바탕을 구성하는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 즉 '전투적인 사회'의 구조이 계급들로부터 생성되는 것을 본다. 이 전체 운동의 무의식적 목적은 모든 개개인을 굴복시키며, 그들의 본성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특성을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그것을 저 목적과 친화력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중략) 모든 인간은 그의 전체 활동을 포함하여, 그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수호신의 도구인 한에서만 존엄을 갖는다. 여기서 즉시 도출될 수 있는 윤리적 결론은 '인간 자체', 즉 절대적 인간은 결코 존엄도 권리도 의무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의식적 목적에 종사하는, 완전히 결정된 존재로서만 인간은 자신의 실존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찰에 따르면 플라톤의 완전 국가는 그의 신봉자들 중에서도 더 열렬한 집단이 믿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것임에 분명하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적'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이와 같은 고대의 열매를 거부할 때 짓는 조롱하는 듯한 우월감의 표정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 국가의 본래적 목표, 즉 올림푸스적 실존, 수호신의 반복적인 생산과 확산은―다른 모든 것은 이 수호신에 비해 오직 도구, 보조 수단, 가능 조건에 불과하다―여기서 시인의 직관에 의해 발견되어 거칠게 그려진다. 플라톤은 당시 형편없이 황폐화된 국가생활의 주상(主像)을 깊이 통찰했고, 그 내면 속에서 신적인 것을 인지했다. 그는 이 신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또 지독하게 야만적으로 왜곡된 무서운 외면은 결코 국가의 본질에 속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온갖 정치적 열정과 숭고함은 이 믿음과 희망에 던졌다. 그리고 그는 이 열정에 완전히 타버렸다.

  그가 자신의 완전 국가 속에서 일반적 개념의 수호신이 아니라 지혜와 지식의 수호신만을 정점에 세운 사실, 그가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자신의 국가에서 추방한 것은 예술에 대한 소크라테스적 판단의 필연적 귀결이었다. 플라톤은 자신과의 투쟁속에서 결국 이 판단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분히 표면적이고 거의 우연적인 이런 결함이 우리가 플라톤 국가의 전체 구상에서 국가와 수호신의 상관관계에 관한 심오하고 영원히 해석해야 할 비밀 교의의 위대하고 경이로운 상형문자를 인식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머리말에서 말했던 것은 이 비밀문서에서 알아냈다고 추측되는 것들이다. (....) 

 - 『유고 (1870년-1873년)』(니체전집 3 ·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1년) <씌어지지 않은 다섯 권의 책에 대한 다섯 개의 머리말> 중 <3. 그리스 국가> p.309~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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